청주 문화자본을 강건하게
청주 문화자본을 강건하게
  •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박사
  • 승인 2020.07.12 1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행복을 여는 창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박사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박사

 

도시는 정체성을 갖는다. 정체성은 미래의 나침판이다. 청주 사람들은 도시의 미래에 대해 어떤 바램을 갖고 있을까? 지난 6월 29일 충북참여연대가 청주시민 400명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졌다. 결과가 주목할만하다. 청주시민이 가장 바라는 도시는 `문화도시'였다. 응답자의 25.8%가 문화도시를 희망했다. `경제도시'는 25.5%로 나타나 숫자로만 보면 변별력이 없었다. `생태도시'라는 응답도 21.8%였다. 의미 있는 결과는 문화도시에 대한 시민 욕구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질문을 민선 5기부터, 6기, 7기까지 동일하게 했는데 청주시 비전을 `문화도시'라고 응답한 비율이 민선 5기에는 16.2%, 6기에는 19.8%, 7기에는 25.8%로 증가한 것이다. 결과로만 보면 청주시민들은 도시 비전을 `문화도시와 생태도시'로 희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생태환경이 잘 보존되어 안전하게 살 수 있고, 충분한 문화 향유를 통해 행복한 삶을 추구하며,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도시를 희망하는 것이다.

같은 조사에서 청주의 가장 낙후된 된 영역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응답자의 20%는 문화, 17.5%는 환경이라고 응답했다. 희망하는 것과 낙후된 것이 일치하고 있다. 2019년 청주시 문화 중·장기 계획 수립을 위한 설문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는데 문화관광영역이 49.3%, 대중교통 영역은 28.6%, 자연환경 영역은 26.3%가 불편하다고 응답했다.

청주시민들은 도시 비전을 문화도시로 희망하면서도 문화정책과 문화환경에 대해서는 불편하고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문화 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시민의 만족도는 꾸준하게 향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민의 문화참여를 증가시키는 것이 문화정책의 중요한 과제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시민의 문화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는 `문화자본'을 강건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 도시와 시민의 문화자본 확충으로 문화향유를 확대하는 문화 역량을 높이는 것이다.

도시의 문화자본은 시민 문화 향유를 위한 `문화기본권' 확충으로 시작된다. 문화 전문시설과 복합시설, 생활 속 문화시설, 유휴시설을 활용한 문화공간 확대 등 격차 없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문화시설권'을 높여야 한다. 문화에 대한 정보제공 역량을 개선하고 문화정보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문화정보권'도 확충해야 한다. 문화에 대한 태도와 인식 향상, 활동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문화교육권'도 늘려야 한다. 문화정책 수립에 시민의 참여를 보장하는 `문화참정권'과 `문화 예산권'도 강화 되어야 한다. 악화하는 자연환경과 코로나 19와 같은 질병으로부터 보호받으면서 안전하게 문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인 `문화 안전권'은 현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든 시민이 문화를 즐기는데 장애와 차별 없이 필요한 모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강건한 문화자본이 필요하다.

청주 `문화자본'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와 조사 활동으로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토대로 문화자본의 영역별 추이를 확인하며, 데이터에 근거한 문화정책을 만들고 문화 행정을 추진해야 한다. 강건한 문화자본을 토대로 시민 문화기본권을 확립하여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원하는 문화를 향유 할 수 있는 `문화도시 청주'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청주시의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중요한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