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추미애 지시 수용 … “지휘권 상실”
윤석열, 추미애 지시 수용 … “지휘권 상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07.09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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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검·언 유착' 사건 서울중앙지검이 자체 수사
윤 총장 `독립 수사본부' 구성 건의 … 추 장관 `거절'
첨부용.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언유착 의혹' 수사지휘권 수용 여부를 두고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3일 전국 검사장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대검은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취합해 오는 6일(내일)까지 윤석열 총장에게 보고할 계획이다. 사진은 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2020.07.05. /뉴시스
첨부용.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언유착 의혹' 수사지휘권 수용 여부를 두고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3일 전국 검사장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대검은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취합해 오는 6일(내일)까지 윤석열 총장에게 보고할 계획이다. 사진은 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2020.07.05. /뉴시스

 

대검찰청이 `검·언 유착'사건과 관련한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에 추가 입장을 냈다. 추 장관 지휘로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휘권이 상실됐고, 이에 따라 현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자체적으로 수사하게 된 상황이라는 취지다.

윤 총장은 추 장관의 지휘 수용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결과적으로 추 장관의 지휘가 관철된 모양새가 됐다.

다만 대검은 전날 윤 총장이 추 장관에게 건의한 독립 수사본부 구성은 법무부가 먼저 제안해온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대검찰청은 9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출입 기자단에게 보냈다.

우선 대검은 추 장관의 수사지휘에 따라 검·언 유착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이 자체적으로 수사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검은 “수사지휘권 박탈은 형성적 처분”이라며 “쟁송절차에 의해 취소되지 않는 한 지휘권 상실이라는 상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또 “결과적으로 법무부장관 처분에 따라 이 같은 상태가 발생했기 때문에 서울중앙지검이 책임지고 자체 수사하게 된 상황”이라며 “이런 내용을 오늘 오전 서울중앙지검에도 통보했다”고 언급했다.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행사할 수 있던 지휘·감독권이 상실됐으며, 권한쟁의심판과 같은 소송 절차로 불복하지 않는 한 따를 수밖에 없다는 취지다.

앞서 윤 총장은 전날 오후 6시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을 포함한 독립적인 수사본부가 검·언 유착 사건을 맡게 하고, 자신은 지휘·감독을 하지 않는 방안을 추 장관에게 건의했다고 밝혔다.

윤 총장이 이 같은 건의를 하기 전까지 대검과 법무부 차원에서 물밑작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검찰 안팎에서도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검·언 유착 사건을 특임검사나 별도 수사팀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왔다.

그러나 추 장관은 1시간40여분 뒤 “총장의 건의 사항은 사실상 수사팀의 교체, 변경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문언대로 장관의 지시를 이행하는 것이라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2일 검·언 유착 수사에서 윤 총장을 배제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독립적인 권한을 부여하고, 수사자문단 절차를 중단하라고 수사지휘를 내린 바 있다. 이에 대검은 지난 3일 검사장회의를 소집해 추 장관의 수사지휘의 수용 여부 등을 논의했다.

추 장관은 전날 “국민은 많이 답답하다. 더 이상 옳지 않은 길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면서 “9일 오전 10시까지 하루 더 기다리겠다”며 윤 총장을 재촉하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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