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위기학생 공립 위탁학교 부족하다
충북, 위기학생 공립 위탁학교 부족하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0.07.0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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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유일 대안공립학교인 진천 은여울中 정원 40명 불과
도교육청 “기숙시설·인력 한정 … 민간시설 42곳 운영 중”

 

학교 생활 부적응으로 학업을 포기하거나 문제 행동을 일으킨 위기 학생들이 갈 수 있는 공립시설이 없다.

위기 학생들이 공립대안학교에 가고 싶어도 정원제한 때문에 갈수가 없는 상황이다.

충북 도내 A중학교는 이 학교 2학년 B군의 거취를 두고 고민 중이다.

B군은 정상적으로 학교생활을 했다면 3학년에 재학 중이어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문제 행동을 일으키면서 소년보호소 생활을 했고 학년 유예로 올해도 2학년이다.

문제는 B군이 마음을 잡고 학교 생활을 하고 싶어도 주변 친구들때문에 마음처럼 착실하게 학교 생활을 할 자신이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와 분리된 다른 학교에서 교육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민간 위탁시설이 있지만 정규수업과 위탁 프로그램을 병행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어 학교 측은 충북에서 유일한 대안공립학교인 진천 은여울 중학교로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이 학교는 2학년 15명 정원 가운데 남은 정원 2명이 있지만 여학생 자리라 수용이 어렵다는 답변을 듣고 실망했다.

A중학교 관계자는 “문제 행동을 했던 B군이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고 싶어도 나쁜 친구들이 주변에 있다보니 학교를 잠시 떠나 위탁교육학교를 가고 싶다고 했지만 공교육 안에는 정원이 없어서 수용할 수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정원이 부족하면 늘려서라도 부적응학생들을 수용하는 게 공립형 대안학교의 역할인데 가고 싶어도 정원이 없으면 전학을 갈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를 일으킨 학생들이 학년 유예로 지속적으로 학교에 남아있을 경우 나머지 대다수 학생들에게도 영향이 있고 그렇다고 다른 학교로 강제 전학조치를 시키는 폭탄 돌리기는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선 학교에서는 학교 부적응 학생들이나 문제 행동 학생들로 인해 생활 지도에 어려움이 많은데 위탁교육을 보낼 곳도 없는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충북도교육청은지난 2017년 충북 최초의 공립형 대안학교인 은여울 중학교를 개교했다.

이곳은 학년별 정원이 각 10명, 위탁학생 정원 10명 등 총 40명이다. 위탁 학생 정원이 충족되면 일반 학교 학생들의 위탁을 수용할수 없다.

현재 진천 은여울 중학교는 1학년 10명, 2학년 13명, 3학년 15명이 재학 중이다.

학년별 정원이 초과된 학생들은 위탁정원이다.

이 때문에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위한 공교육시설 확충 등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도교육청에서는 학교 생활을 하면서 위탁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위탁교육기관을 2018년 14곳에서 현재 42곳으로 확대 운영해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지만 완전 분리조치 시설은 아니다”라며 “대안공립학교인 은여울중학교는 기숙시설과 인력이 한정돼 있고 통제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원을 무작정 늘릴 수도 없어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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