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농촌 인력난 … 배추농가 `시름'
코로나發 농촌 인력난 … 배추농가 `시름'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0.07.08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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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지역 일부, 상인이 직접 수확 조건 계약재배
외국인 근로자 못 구해 수확시기 놓쳐 밭에 방치
선급금 밖에 못받았는데 정리작업 인건비 들일판
8일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에서 농협직원 및 자원봉사자들이 배추밭 정리작업을 하고 있다.
8일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에서 농협직원 및 자원봉사자들이 배추밭 정리작업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일부 농촌지역에서 배추 수확기를 놓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8일 충북농협과 청주지역 농가 등에 따르면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일부 배추농가가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배추수확을 포기했다.

이 지역 배추농가는 연초에 일반 야채상인들과 봄배추 재배계약을 맺었다. 상인들이 직접 배추를 수확하는 조건으로 계약재배에 들어갔지만 수확기에 인력을 구하지 못해 배추수확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일부 배추농가는 “계약재배 조건은 상인들이 수확을 하는 것이었는데 코로나19로 외국인 근로자들이 입국을 하지 못하는 등 인력수급에 차질을 빚었다”며 “수확기를 놓친 배추가 그대로 밭에서 썩고 있다”고 토로했다.

농가들은 계약초기 선급금 외에 제대로 배춧값을 받지 못한데다 가을배추 농사를 위해 배추밭을 정리하려면 추가로 인건비를 들여야 할 상황에 놓였다.

특히 수확기를 놓친 배추가 밭에 그대로 방치돼 있어 다음 달 가을배추 식재 시기가 도래하면서 가을영농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충북농협, 자원봉사자들이 계약재배로 피해를 입은 농가 일손돕기에 나섰다.

농협 충북지역본부, 청주시지부, 충북지역보증센터, 동청주농협 직원과 1365 자원봉사자 등 20여명은 8일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배추농가를 찾아 밭 정리작업을 도왔다.

농촌일손돕기 봉사자들은 이날 오전 6시부터 미원면 현지에서 썩어가는 배추와 폐비닐 수거 등 배추밭 정리작업을 벌였다.

동청주농협 관계자는 “일부 배추농가가 계약재배 피해로 시름에 젖어있다”며 “조속히 밭 정리를 지원해 8월 중·하순부터 심는 가을배추 농사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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