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지방의회 잇단 파행
충북 지방의회 잇단 파행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0.07.0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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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이어 도의회·충주시의회도 원구성 두고 잡음
통합당의원들, 예결위원장 요구 입장문·항의 삭발
충주시의회 미래통합당 소속 시의원들이 7일 본회의장 앞 로비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후반기 단독 원 구성에 항의하며 삭발하고 있다. /뉴시스
충주시의회 미래통합당 소속 시의원들이 7일 본회의장 앞 로비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후반기 단독 원 구성에 항의하며 삭발하고 있다. /뉴시스

 

충북도내 지방의회 곳곳에서 후반기 원구성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충북도의회는 내정됐던 상임위원장 2명이 불신임되는 파행을 겪었다. 충주시의회는 다수당의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싹쓸이에 반발하는 야당 의원들의 삭발로 얼룩졌다.

도의회는 7일 제383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고 후반기 상임위원장 선출을 시도했으나, 행정문화위원장과 산업경제위원장 선출에 실패하고 산회했다.

통상 상임위원장은 선출 전에 후보를 결정하고 본회의에서 합의대로 선출하는 게 관행이었지만, 이례적으로 찬반투표에서 후보자를 탈락시켰다.

애초 행문위원장과 산경위원장에는 육미선(청주5) 의원과 윤남진(괴산) 의원 2명이 내정됐다. 박문희 의장과 여야 대표가 만나 합의한 사항이다. 도의회 의석수는 32석이고 민주당은 27석, 미래통합당은 5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파행의 원인은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의장 후보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한 결과로 알려졌다. 지난달말 치열하게 진행된 민주당 의장 후보경선에서 박문희 의원이 연철흠 의원을 따돌리고 승리했지만, 양측 의원들 간 감정의 골은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복지위원장 박형용(옥천1) 의원, 건설환경소방위원장 김기창(음성2) 의원, 교육위원장 박성원(제천1) 의원은 협의한대로 무난하게 선임됐다.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도의회는 8일 본회의를 다시 열어 행문위원장과 산경위원장, 운영위원장을 뽑기로 했다. 여기에 도의회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야당 몫으로 해달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통합당 의원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예산심의에 있어서만큼은 견제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후반기 2년차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야당의 몫으로 해달라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민주당과 박 의장은 통합당몫으로 부의장 1석과 특별위원회 중 실속 없는 윤리특별위원장을 제시한 상태다.

충주시의회에서도 후반기 원구성을 불러싼 불협화음이 나왔다.

통합당 충주시의원들은 이날 민주당의 후반기 원구성 싹쓸이에 항의하며 삭발식을 가졌다.

통합당 의원들은 이날 시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삭발식을 하면서 “민주당 시의원들은 의회 규범과 규칙을 묵살하고 다수당을 앞세워 오로지 자신들의 권익만을 내세우고 소수의 권리와 권익을 말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반기에 상임위원장 두 자리를 양보했던 민주당은 이날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어 천명숙 의원과 권정희 의원을 각각 의장과 부의장으로 선출했으며, 8일에는 상임위원장도 모두 자당 의원들로 선출할 계획이다.

제8대 충주시의회는 민주당 12명과 통합당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앞서 지난 3일 괴산군의회 후반기 의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도 잡음이 일었다. 전반기 의장을 역임한 신동운 의장이 민주당 동료의원들이 의원총회를 열어 이양재 의원을 후반기 의장으로 합의 추대한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통합당과 무소속 의원들의 지지를 업고 연임에 성공했다. 신 의장은 의장선거 직후 탈당계를 냈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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