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활동 자제 `가정용 늘고' 생산활동 위축 `산업용 줄고'
외부활동 자제 `가정용 늘고' 생산활동 위축 `산업용 줄고'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0.07.05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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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우러 전력소비로 본 충북지역 코로나18 여파
주택용 19만1375MWh로 전년比 9004MWh ↑
교육용 1만249MWh·산업용 3만8259MWh 급감
재택근무 확산·학교 등교개학 지연 등 탓 원인 분석
전력 공급예비율 25% … 여름철 전력수급 여유 전망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코로나19로 바뀌고 있는 일상이 전력소비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산업용 전기 사용량이 줄어 코로나19로 생산활동이 위축됐다. 대신 외부활동을 자제하면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 가정용 전기사용량은 늘어났다.

5일 한국전력의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지난 4월 전력 판매량은 전년대비 4.6% 감소한 4만475GWh로 집계됐다. 3월 0.5% 감소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전체 전력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용 전기 사용량이 줄어든 탓이다.

4월 전력 판매량을 살펴보면 산업용은 2만2636GWh로 전년 대비 6.0% 감소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2.1% 상승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3월부터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여파로 원활한 공장 가동이 어려워지면서 전기 사용량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충북은 215만5659MWh로 전년 동월 222만4874MWh보다 줄었다.

용도별로 주택용은 19만1375MWh로 전년 동월 18만2371MWh보다 증가했다. 반면 일반용은 26만2130MWh으로 전년 동월 27만5696MWh에 비해 줄었다. 특히 교육용은 2만8310MWh에서 1만8061MWh, 산업용은 153만5332MWh에서 149만7073MWh로 각각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활동을 자제하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 주택용 전기사용량이 증가한 것이다. 감염병 차단을 위한 사회적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재택근무자가 많았고 휴일에 집에서 보내는 시간도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감염병의 집단감염 우려 때문에 각급 학교들의 개학이 늦어져 교육용 전기소비량이 급감했다.

무엇보다도 산업용 전기사용량이 감소하면서 생산활동이 위축돼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산업용 전기 사용량이 줄면서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전기도 남아돈다. 지난 4월 전력 공급예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포인트 늘어난 25%에 달했다. 이 수치는 1월 15.0%에서 2월 19.1%, 3월 23.9%로 꾸준히 증가한 것이다. 전력 공급예비율은 전국의 발전소에서 당장 공급할 수 있는 발전량 가운데 생산되지 않은 전력량 비율을 뜻한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에 따르면 올해 피크시기(최대 전력 수요 기록 시기)는 7월 다섯째 주에서 8월 둘째 주 사이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외부 활동이 줄어든 만큼 주택용 전기요금 할인에 따른 수혜 가구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이달부터 8월까지 적용되는 여름철 누진제 덕분이다.

지난해 한전은 매년 7~8월에 한해 누진 구간을 늘리는 전기공급 약관 변경안을 산업부에 제출해 최종 인가를 받은 바 있다. 누진 구간은 3단계로 나눠진다. 1단계 요금(93.3원)은 원래 200㎾h까지만 적용되지만 7~8월에는 누진구간이 완화되면서 300㎾h 이하로 늘어났다. 2구간(301~450㎾h)과 3구간(450㎾h 초과)은 각각 1㎾h당 187.9원, 280.6원을 내야 한다.



/엄경철 선임기자
eomkcc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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