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즈에 뿌린 사랑의 씨앗 꽃으로 피어나다
톤즈에 뿌린 사랑의 씨앗 꽃으로 피어나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0.07.02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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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톤즈 후속 영화 `부활' 9일 개봉 … 감동 선사
고 이태석 신부 제자들의 10년후 성장 이야기 담아
영화 '부활'의 한 장면.
영화 '부활'의 한 장면.

 

고 이태석 신부(살레시오회· 1962~2010)가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 뿌린 사랑의 씨앗이 꽃으로 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부활'이 오는 9일 개봉한다.

`울지마톤즈' 후속 영화인 `부활'(다큐멘터리·한국·110분·전체관람가·감독 구수환·주연 이태석, 이태석 신부 제자들)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친구였고 든든한 조력자였던 고 이태석 신부가 세상을 떠난지 10주기를 맞아 개봉돼 의미가 깊다.

영화는 아프리카 수단에서 헌신하다 48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고 이태석 신부의 사랑과 헌신으로 자란 제자들의 10년 후 성장 이야기를 담았다.

의사, 약사, 공무원, 의대에 다니는 제자만 40여명에 이른다. 더 놀라운 것은 모두가 이태석 신부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수단 주민들은 10년 전 떠난 이태석 신부가 돌아왔다며 기뻐한다. 10만㎞의 대장정, 1년 간의 기록을 담은 영화 `부활'은 인간이 인간에게 꽃이 되어 주는 감동을 공개한다.

고 이태석 신부의 남수단 제자들은 그의 삶을 기억하며 살고 있었다. 10살 울보였던 브린지는 스무 살 청년이 됐다. 한국가요 `사랑해'를 눈물로 연주하던 여학생은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모두가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다. 브라스 밴드의 멤버였던 아키타는 “아이가 태어나면 이름을 이태석으로 지을 겁니다. 신부님은 내 인생의 전부입니다”라며 고 이태석 신부를 그리워했다.

10년 전 교실에서 공부하던 180여 명의 학생들에게 장래 꿈이 무언지 물었다. 대부분 의사가 되겠다고 했다. 그런데 10년 후 꿈이 현실이 되었다. 그들을 수소문했다. 놀랍게도 의사·약사가 되어있었고 예비의사인 의과대학생은 40여명이나 됐다. 의사가 되려고 한 이유를 묻자 모두가 고 이태석 신부의 삶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제자들은 생전 이태석 신부가 찾던 한센인 마을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했다. 10년 만에 의료팀이 온다는 소식에 주변마을에서도 달려왔다. 곪은 발을 치료하고 그들의 손을 잡아 주었다.

남수단 살바키르 대통령은 “고 이태석 신부는 내 마음에서 전설로 남아있다”며 그를 회상했다. 지난해 남수단 정부는 이 신부의 삶을 교과서에 담아 수업을 시작했다. 대통령 훈장도 추서했다. 남수단 역사상 외국인에게는 처음 있는 일이다.

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린 고 이태석 신부는 2008년 11월 휴가차 한국에 왔다가 대장암 판정을 받고 1년간의 투병생활을 하다 지난 2010년 1 월14일 세상을 떠났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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