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애마에 헌화' SNS서 화제
`18년 애마에 헌화' SNS서 화제
  • 오영근 기자
  • 승인 2020.07.01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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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배 전 충북도의회 의장
운행불가 5등급 노후 경유차
깨끗이 세차 … 헌화 후 폐차
“30만㎞ 안전운행 고마워서”
장선배 전 충북도의회의장이 18년을 함께 해온 소렌토 차량을 폐차하기 전 차량에 헌화하고 있다.
장선배 전 충북도의회의장이 18년을 함께 해온 소렌토 차량을 폐차하기 전 차량에 헌화하고 있다.

 

장선배 전 충북도의회 의장. 본래 그는 기자였다. 32년 전 그는 지역 일간지 외신면 편집을 맡고 있었다.

당시 동유럽은 구소련 체제 붕괴와 맞물려 곳곳이 내전으로 몸살을 앓았다.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등 지금도 생소한 구소련 위성국들, 그는 중학교 `지리부도'를 구해와 꼼꼼히 공부를 해가며 외신면을 편집했다.

일에 대한 그의 진정성을 아직도 또렷이 기억한다. 그랬던 그가 어느 날 정치에 입문했다.

정치인이 된 그는 늘 그렇듯 진실해 보였다. 안면 가득 거짓 없는 웃음으로 유권자를 찾아간 그는 도의원 선거에 내리 3선에 올랐다. 11대는 무투표 당선이었다. 아마도 그의 진정성이 유권자 표심을 얻었음이리라.

11대 충북도의회 전반기 의장임기를 마친 그는 임기 내 중용의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을 듣는다. 그런 그의 사진 한 장이 요즘 SNS에 화제다. 2002년부터 무려 18년 동안 30만㎞를 동행해준 그의 애마(愛馬) 소렌토차량에 대한 헌화 사진이다. 앞으로도 몇 년은 끄떡없이 탈 수 있었지만 5등급 노후경유차량인게 문제였다.

그는 폐차 전 애마를 깨끗이 세차했다. 18년 안전운행의 고마움으로 꽃 한 송이도 정성스레 올렸다.

“18년을 함께 했는데 … 폐차시키는 게 마음이 아파 제 마음을 표현한 것뿐인데….”

눈에 보이지 않는 일에 더 진성성이 느껴지는 그를 지역정계에서 오래오래 보고싶다.

/오영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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