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충북지역 지방의회 후반기 의장선출 잡음 잇따라
민선 7기 충북지역 지방의회 후반기 의장선출 잡음 잇따라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0.06.2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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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운 현 의장 연임 의지… 괴산군의회 의장선출 안갯속


민주당 충북도당 “당 결정 불복 행위… 징계절차 불가피”


음성군의회도 상황 비슷… 임호선 의원측 중재로 극적 봉합


충북정가 “개개인 욕심 빚어낸 지방의회의 씁쓸한 자화상”
충북도내 민선 7기 지방의회 후반기 의장선출을 둘러싼 잡음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괴산군의회에선 후반기 의장단 선출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의장 후보가 결정됐지만, 현 의장 측이 연임 의지를 피력하면서 당내갈등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비슷한 상황의 음성군의회는 가까스로 내홍을 봉합했다.

29일 충북정가에 따르면 괴산군의회는 다음달 3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8대 후반기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앞서 압도적 과반을 점한 다수당에서 의장단을 싹쓸이한 관례에 따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26일 의원총회를 열고 이양재 의원과 이덕용 의원을 각각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후반기 의장은 첫 임시회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선출한다. 이때 다수당 의원들이 의장단 후보로 선출한 의원들을 뽑는 게 관례다.

하지만, 신동운 현 의장이 연임 의지를 드러내면서 괴산군의회 후반기 의장선출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군의회 구성은 민주당 5명(비례대표 1명 포함), 미래통합당 2명, 무소속 1명이다. 민주당은 신동운 의장만 재선이고, 나머지 4명은 초선이다. 통합당은 2명이 재선이고, 무소속은 초선 의원이다.

현재 분위기는 이양재 의원과 신동운 의장 두 명 모두 의장 후보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를 떠나 후유증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신 의장이 야당 의원들의 지원을 등에 업고 연임에 성공할 경우 셈법도 복잡해진다. 민주당으로선 당의 결정에 불복한 해당행위로 밖에 해석할 수 없어 신 의장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하다. 때문에 신 의장이 징계에 앞서 탈당을 결행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괴산군의회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만약 의원총회 결과에 반해 신 의장이 연임에 성공한다면 당헌·당규에 따라 징계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음성군의회에서도 괴산군의회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극적으로 봉합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의원총회를 거쳐 최용락 의원과 임옥순 의원을 의장과 부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의장선출을 위한 본회의는 다음달 1일 열릴 예정이다. 음성군의회는 민주당 8명, 통합당 2명으로 구성돼 이탈표가 없는 한 무난하게 의장단 구성이 완료될 전망이다.

하지만, 최 의원을 의장 후보로 결정하기까지 상당한 갈등을 겪었다.

민주당 조천희 현 의장이 연임의사를 밝힌 데 이어 서효석 의원마저 의장 후보도전의사를 밝히면서 이달 내내 세 의원 간 날카로운 신경전이 펼쳐졌다. 조 의장과 서 의원은 지난 18일과 19일 군의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군정 질의에서 최용락 의원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면서 갈등상황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갈등상황은 최근 민주당 충북도당과 임호선 국회의원(증평·진천·음성) 측의 중재에 따라 의원총회 결과대로 후반기 의장단을 구성하기로 하면서 봉합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정가의 한 인사는 “모든 지방의원들에게 지방자치단체장과 비슷한 의전을 받는 지방의회 의장직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며 “괴산군의회와 음성군의회 내 갈등도 군수와 맞먹는 의장직을 차지하고 싶은 의원 개개인의 욕심이 빚어낸 지방의회의 씁쓸한 자화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차기 지방선거와 임기가 맞물려 있는 후반기 의장단 선출은 항상 치열하게 전개된다”고 덧붙였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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