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은 휴가 가지 않는다 … 빈집털이 `주의보'
도둑은 휴가 가지 않는다 … 빈집털이 `주의보'
  • 조준영 기자
  • 승인 2020.06.29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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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서 최근 3년간 1044건 발생 … 26.2% 여름철
범죄 표적 `단독주택'·침입경로 `창문' 가장 많아
빈집 티 없애고 이중 잠금장치 등 문단속 철저를
경찰이 심야 시간대 빈주택 및 오피스텔에 만능키 등을 이용해 금품을 절취하다 검거한 전문 빈집털이범으로부터 압수한 범행도구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경찰이 심야 시간대 빈주택 및 오피스텔에 만능키 등을 이용해 금품을 절취하다 검거한 전문 빈집털이범으로부터 압수한 범행도구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빈집털이' 주의보가 내려졌다. 집을 장기간 비우는 시기를 노린 절도 범죄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큰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7~2019년 도내에서 발생한 빈집 침입 절도는 1044건이다. 월별로 보면 여름철(6~8월) 발생 건수는 274건(26.2%)이다.

빈집털이는 날로 지능·첨단화하고 있다. 단순히 집 담을 넘어 출입문을 부수고 들어가는 수법은 구식이 된 지 이미 오래다.

방범 체계 발전 속도만큼이나 첨단 범죄 수법이 동원된다. 잠금장치(도어락)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출입문 주변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다거나 지문을 채취하는 일이 다반사다.

도둑은 조그마한 틈마저 침입을 위한 통로로 삼는다. 우유 투입구나 간이 창문에 첨단 장치를 밀어 넣어 문을 따는 경우다.

심지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휴가 정보를 범죄에 악용하는 사례까지 나온다.

범죄 표적은 주로 `단독주택'이다. 종합안심솔루션 기업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가 분석한 결과를 보면, 최근 5년(2014~2018년)간 침입 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주거시설은 단독주택(59%)이었다. 다세대주택(7%)이나 아파트(3%)와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침입 경로는 창문이 43%로 가장 비율이 높았다. 절도범은 귀금속(66%)과 현금(20%)을 노렸다.

휴가철 빈집털이 예방을 위해선 철저한 문단속이 필요하다. 창문에 열림 경보장치를 설치하거나 출입문엔 이중으로 잠금장치를 달아야 한다.

또 장시간 집을 비운 티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유나 신문이 쌓여 있으면 빈집이라는 사실을 절도범에게 알려주는 꼴이 되므로 업체에 일정 기간 배급 중지를 신청해놔야 한다.

주변에 휴가 사실을 알리고 협조를 요청할 필요도 있다. 택배나 우편물 등을 치워달라고 부탁하거나 경비원에게 수시 순찰을 요청하면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경찰 관계자는 “빈집털이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며 “범죄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경찰이 시행하는 사전 빈집 신고 제도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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