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활용’ 제품을 통해 소비에 활력을
‘새활용’ 제품을 통해 소비에 활력을
  • 권민경 복대2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 승인 2020.06.2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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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권민경 복대2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권민경 복대2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얼마 전 친구를 만났을 때의 이야기이다. 친구가 가방을 들고 나왔는데 은하수를 연상시키는 어두운 빛의 은은한 느낌이 참 예뻤다. 친구에게 가방이 예쁘다고 말하자 친구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가방이라고 했다. 그래서 직접 만든 것이냐고 물었더니 `업사이클링 기업'의 제품이라고 말했다. 전문으로 업사이클링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라 기성품에 뒤처지지 않는 품질을 자랑하며, 직접 수작업으로 만들어서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제품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는 것이다.

`업사이클링 브랜드'가 기성품이 쏟아져 나오는 현대 사회에서 개성을 찾기 위한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사이클링(UP-cycling)이란 단순히 버려지는 제품을 재활용(Recycling) 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더해(Upgrade) 전혀 다른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업사이클링의 개념은 1994년 10월 독일의 라이너 필츠에 의해 처음으로 제기됐다. 필츠는 `잘보 뉴스'에 기고문을 내고 다음과 같은 주장을 했다. 리사이클링은 사실상 완성품을 재처리 과정을 거쳐 원료로 순환시키기 때문에 사실상 다운사이클링이라는 것이다. 완성품을 해체하고 재조합해 새로운 디자인을 담아 작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에 주목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국내에는 2000년대 중반에 업사이클링이라는 용어가 유입되기 시작했다. 2011년 업사이클링 기업이 10여 개에 그쳤으나 2017년 기준 100개가 넘는 업사이클링 기업이 생겼다고 한다. 그럼에도 아직 업사이클링 기업이라고 하면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이 많다. 이를 알리기 위해 2017년 서울에는 `새활용플라자'라는 국내 최초 업사이클링 복합 문화공간이 생겼다. `새활용'이라는 용어는 `업사이클링'이라는 용어를 한글로 번역한 우리말이다. 이곳에서 업사이클링 물품 제작에 필요한 재료 기증·수거·가공·생산·판매까지 전 과정이 이뤄진다고 한다. 건립 취지에 걸맞게 내부도 버려진 제품을 이용해 꾸며서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버려진 제품들에 대해 다시 생각할 계기를 만들어준다. 이에 힘입어 청주에도 주성동에 `재생과 공유로 다채로운 세상, 자원순환 플랫폼'이라는 비전을 선포하며 새활용시민센터가 건립됐다.

사실 개인이 업사이클링 제품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버리는 제품도 구해야 하고 디자인도 해야 하고 직접 제작도 하기에는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쯤 업사이클링 기업에 주목을 해 볼만하다. 똑같이 금전적 대가를 지불하고 완제품을 얻지만 기존의 기성품들과는 차별이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한 번쯤 업사이클링 기업 제품을 구매해 나만의 제품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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