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성과 - 시민문화력
문화도시 성과 - 시민문화력
  •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박사
  • 승인 2020.06.2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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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여는 창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박사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박사

 

청주는 `법정 문화도시'다. 쉽게 말하면 법으로 지정한 문화도시다. 더 정확히 말하면 지역문화진흥법 제15조에 따라 지정된 문화도시다. 그동안은 여러 자치단체가 지역의 요구와 편의에 따라 스스로 문화도시를 표명했던 것과는 달리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국가가 공식적으로 지정한 문화도시다. 문체부는 전국적으로 30개 지역만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할 계획이기 때문에 청주가 첫해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된 것은 충분히 축하할만한 일이다.

문화도시는 무엇인가? 이 단어만큼 다양한 모습을 가지는 것도 드물다. 지역마다 사람마다 문화도시에 대한 이해가 다르기 때문이다. 법정 문화도시는 도시와 지역의 특성에 부합하는 문화도시를 지향해야 한다. 청주가 내세운 문화도시의 가치와 비전은 `기록문화 창의도시'다. 문화도시로 지정받으면 5년간 국비와 도비, 시비를 합쳐 대략 180억 원 규모의 예산이 지원된다. 지원에 목마른 문화계의 현실을 생각하면 적지 않은 예산이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다양한 요구가 지역에서 분출될 수밖에 없고 무언가 엄청난 성과를 기대하게 된다. 주무부서인 문체부나 자치단체도 사업에 대한 성과를 채근할 수밖에 없다. 사실 문화정책에서 제일 보여주기 쉬운 성과는 시설을 만드는 것이다. 복합문화센터, 전시관, 미술관 등을 건립하면 성과가 눈에 바로바로 보인다. 하지만 문화도시는 이런 종류의 사업과는 다르다.

문화도시는 결과보다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시설보다는 사람을 먼저 생각한다. 무엇을 했는가보다는 어떻게 했는가가 더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문화도시 청주가 추구하는 첫 가치는 `시민'이다. 문화도시는 전문가와 담당 부서가 사업과 콘텐츠를 만들고 시민은 소비하는 방식이 아니다. 시민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소극적 참여를 넘어, 시민이 주인이 되어 직접 만들어가는 적극적 문화도시를 꿈꾼다. 문화에 대한 시민의 자치 역량을 키우고, 시민 의식을 깨우며, 정책과 예산에 대한 권한을 공유한다. 이렇게 시민이 주도적으로 문화도시를 견인해야, 문화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지속 가능한 문화도시의 기초가 만들어진다. 청주는 이를 위해 시민회의를 설치 운영하고 문화도시 자율 예산제를 도입했다. 문화도시에 대한 정책 수립과 예산 운영에 대한 권한을 시민에게 돌려주고 함께 공유하는 문화 전달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아울러 다양한 시민공동체와 연계하고 시민교육을 확대하여 문화도시 각 영역에 대한 시민 참여와 문화 거버넌스를 확대한다. 문화도시를 담당하는 부서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조직이고, 시민과 예술가 문화조직은 플랫폼의 주체가 된다.



문화도시가 된다는 것은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문화적으로 성숙해 가는 것이다. 도시와 시민이 문화적 가치를 추구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며 문화유산을 소중히 여겨, 더불어 성장하는 행복한 문화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민 문화력' 다른 말로 하면 `시민 문화역량'이 필요하다. 그래서 기록문화 창의도시 첫 목표가 `시민 문화력 증진'이다. 시민 문화력은 문화 인식 향상, 문화정보 접근권 확대, 문화분권과 문화자치권 강화, 문화 향유권 증대로 요약된다. 시민 문화의 힘을 높이는 통합적 지원으로, 시민 문화권을 확립하고, 문화적 삶을 살 수 있는 역량을 키워, 스스로 원하는 문화도시를 향해 지속적으로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문화도시 사업에서 기대되는 성과 중 하나는 시민 문화력 향상이다. 시민 문화력은 도시 가치와 자원이 문화적 삶을 지속시키는 필요한 에너지로 사용되도록 할 것이다. 문화도시는 도시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문화도시 청주에서 시민 문화력 향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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