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교육의 변화
미래 교육의 변화
  • 류충옥 수필가·청주성화초 행정실장
  • 승인 2020.06.2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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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가는대로 붓 가는대로
류충옥 수필가·청주성화초 행정실장
류충옥 수필가·청주성화초 행정실장

 

오랜 시간 공동체나 사회에서 확립되어 있던 관습이나 규범은 대부분 사람이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고 수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바꾸기가 쉽지 않다.

학교도 마찬가지이다. 교사는 가르치고 여러 명의 학생이 한 공간에서 배움을 갖는 모습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크게 다르지 않았고, 그 모습은 200년 전이나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산업혁명 이후 자동차는 1760년대 석탄을 이용한 증기기관차에서 250여 년이 지난 지금 수소차, 전기차에 이어 무인자동차까지 발전하였다.

반면 학교는 교사가 가르치고 학생이 배우는 모습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다. 단지 교실 안에 교단 선진화 기기가 들어가고 무상교육이 확대되는 등의 변화는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교사가 가르치고 학생이 배우는 틀은 변함이 없었다. 이것은 아이들의 잠재력은 간과하고 아무것도 모르기에 가르쳐주어야만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2020년은 지구촌 전체가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에 의해 사회 많은 부분이 변화되면서 학교에도 변화가 생겼다. 학교에 학생이 오지 않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지금까지의 온라인 학습은 학원 형태로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기 위한 사적인 교육영역이었으나, 지금은 정규수업을 온라인을 통하여 학습하고 주 2회 정도 등교하여 교육하는 온라인 정규학습 형태가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새로운 교육 형태에 학생은 물론이고 학부모나 교육관계자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이다.

자기주도 학습이 습관화되어 자기관리가 되는 학생은 어려움이 없겠지만, 저학년이거나 자기주도 학습 습관이 형성되지 않은 학생들은 어려움이 많다. 지금까지 주입식 교육으로 교사가 가르쳐주는 것 위주로 배우며 받아먹는 것에 익숙한 학생들이 통제되지 않는 환경에서 스스로 부족한 내용을 공부하며 재미를 찾기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 집 사내아이들이 초등학교 시절 엄마가 권하는 책은 읽지 않고, 좋아하는 게임에 대한 두꺼운 책을 사서는 깨알 같은 글씨까지 다 읽으며 터득을 하였다. 필자는 도무지 알 수 없는 내용이 마치 전문 서적처럼 보였으나 아이는 책이 너덜너덜해지도록 읽으며 게임에 몰두하는 것을 보고, 하고 싶은 공부를 저렇게 몰두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까지의 교육이 지식 위주의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여러 분야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촉발 역할을 하여서 학생들이 하고 싶은 분야에 집중해서 공부하고 배울 수 있는 형태를 만들어 주었다면 지금처럼 불안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억지로 교육을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다만 교사는 조력자로서 촉을 틔워주는 역할을 하고, 배움은 학생 스스로 찾게끔 만들어 주는 것이 다가올 미래 교육의 모습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지식의 습득은 AI 컴퓨터를 능가하기 어려우므로, 우리 아이들을 컴퓨터와 경쟁을 시키기보다는 컴퓨터를 이용하여 행복한 미래를 스스로 건설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기성세대의 몫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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