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관 출신 자치단체장들
공보관 출신 자치단체장들
  • 노영원 현대HCN충북방송 대표
  • 승인 2020.06.25 1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영원이 본 記者동네
노영원 현대HCN충북방송 대표
노영원 현대HCN충북방송 대표

 

#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명칭이 조금씩 틀리지만 기자들을 상대하는 ‘공보관’또는 ‘공보실장’역할을 담당하는 공무원이 있습니다.
공보관을 역임한 공무원들은 기자와 언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홍보행정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게 됩니다.
유한우 단양군수는 제가 충북도청을 담당할 당시 공보관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습니다. 저는 유 군수 특유의 단양 사투리가 짙게 밴 말투와 푸근한 인상 때문에 정치와 거리가 먼 것으로 봤습니다. 그러나 군수 선거에서 재선한 것을 보면 오히려 비정치적인 모습이 그의 매력이 된 것 같습니다.
특히 그가 단양군수로 재임하는 동안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충북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은 단양군은 ‘만천하 스카이워크’등 관광지에 대한 홍보가 뛰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는 ‘코로나 19’사태 속에서 어려움이 있지만 지난해 주말엔 관광지들 입구가 차량 정체로 몸살을 앓을 정도로 단양이 전국적인 관광지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단양군의 관광지 홍보는 실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의 노력이 중요했지만 공보관 출신인 유 군수의 경험도 도움이 됐을 것으로 봅니다.

# 남상우 전 청주시장은 행정안전부 전신인 내무부의 공보관 출신입니다. 남 전 시장은 우렁찬 목소리와 남다른 친화력이 돋보이는 공직자입니다.
남 전 시장이 충북도 정무부지사로 재임할 당시 기자들과 친분을 쌓는 데 열정을 쏟는 것을 보면서 정치에 뛰어들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는 본인의 공보관 경력에 대해 자부심이 강했고 언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지만 ‘호불호(好不好)’가 강한 것이 단점이었습니다. 결국 청주시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일부 언론과 불편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랜 세월 동안 공직에 있었는데도 순수한 모습을 잃지 않은 그의 장점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오효진 전 청원군수도 ‘호불호’가 분명하다는 점에서 남 전 시장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오 전 군수는 기자 출신으로 정부의 초대 공보실장(현 국정홍보처장)을 역임했습니다.
그는 1998년 3월부터 1999년 6월까지 공보실장을 맡았으며 청원군수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청주시와 청원군의 통합이 뜨거운 이슈로 부각될 때 제가 오 군수에게 “통합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질문한 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오 전 군수는 “통합이 필요한 이유를 한 가지 말하면 통합이 안 돼야 하는 이유를 백 가지를 말하겠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오 전 군수도 나중엔 청주시와 청원군 통합에 찬성하는 방향으로 선회했고 결국 이종윤 청원군수 시절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됐습니다.

# 정부와 지자체를 막론하고 공보관과 공보실장 역할이 중요한 만큼 능력이 있는 공무원이 임명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 같은 사정 때문에 공보관과 공보실장 나이는 공직 경험이 많은 50대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제는 공보관과 공보실장이 언론사와 기자만 상대하는 업무에서 벗어나 SNS 홍보 등 다양한 일을 주도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젊은 공무원들이 요즘 시대에 맞는 홍보 실무를 맡겠지만 공보관과 공보실장 연령이 파격적으로 낮아져야 새로운 홍보가 가능합니다.
공보관과 공보실장이 신문과 방송 스크랩에만 의존하지 않고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SNS에서 나타나는 여론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선 현재보다 훨씬 젊은 인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현대HCN충북방송 대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