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답노트가 일등공신
오답노트가 일등공신
  • 손근선 기자
  • 승인 2007.05.2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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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고 출신 서울대 류만형씨 토익 만점 화제
충주고 출신으로 서울대 재학중인 류만형씨(25·농경제학부 3년)가 최근 토익 시험에서 만점(990)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류씨는 요즘 대학생 사이에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토익에서 만점을 받자 친구들로부터 "과외 좀 해 달라"는 농반진반의 부탁이 잇따라 곤혹스러우면서도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알파벳 기초 단어를 익히는 과정에서 흥미를 보이고 초등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영어에 관심을 보였다는 류씨는 매사에 호기심이 많았다고 한다.

초교 시절 주판으로 수리적 사고를 길러 이미 3학년 때 주산 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류씨는 "지금은 거의 쓸모없다고 할 만큼 사용 빈도가 줄었지만, 30cm자 크기의 주판으로 이것저것 계산해 보는 것이 굉장한 행복이었다"고 말했다.

카투사로 군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레 영어를 몸에 익힌 것도 큰 도움이 됐지만 '오답노트'는 토익 만점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는 "기초를 꾸준히 공부한 게 900점 도달하는데 역할을 했다면 오답 문항을 꼼꼼히 정리해 놓은 '오답노트'는 만점을 만든 '1등 공신'이었다"며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라는 점을 새삼 강조했다.

류씨는 고교 시절 770점, 군 시절 955점에 이어 복학 후 980점 등 한단계씩 높은 점수를 받아 지난달 14일 결국 만점을 받았다.

류씨는 또 지난해 제9회 대학생영어말하기대회에서도 은상을 받기도 했다.

그의 꿈은 농촌관련 경제 외교관이다.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해 있는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나 농산물 무역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일하는 것이다.

류씨는 "석유 자원의 고갈로 바이오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바이오 에너지의 기본 자원이 농산물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농업경제학은 매우 흥미 있는 과목"이라며 농업분야에 관심을 보였다.

"만점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땐 대학 합격통지서를 받았을 때보다 더 기뻤다"며 "자만하지 않고 한국농업이 세계에서 인정받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류씨는 충주문화방송 류해창 부국장(PD)과 KT충주지사 한경애씨 사이 1남1녀중 장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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