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실천
나부터 실천
  • 장소연 복대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 승인 2020.06.2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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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장소연 복대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장소연 복대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늘어난 쓰레기의 양만큼 쓰레기 줄이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쓰레기가 모두의 고민이 되자`맑고 깨끗한 환경과 생명의 도시, 청주'도 쓰레기 문제를 피해 갈 수 없게 됐다.

청주시는 현재 환경부 전국 통계상 1인당 1일 생활폐기물 발생량이 전국 평균인 1.01㎏보다 0.32㎏ 많은 1.33㎏이다. 이에 따라 향후 10년간 40.5% 감량을 목표로 설정하고, 궁극적으로는 쓰레기 제로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이 목표 달성에 가까이 갈 수 있을까?

항상 쓰레기 줄이기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할 때마다 피켓을 들고 서 있으면서 쓰레기 줄이기를 위해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이 캠페인에 참여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이 들었다.

그러다가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시작해보자는 심정으로 에코백을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이 평소에 빵집, 편의점 등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나에게 에코백은 혁명이었다.

에코백을 들고 다니기 시작한 뒤로 내 방 책상 서랍에 넘쳐나던 여러 빵집, 편의점의 비닐봉지 등이 사라졌다. 그리고 단골 빵집 사장님께 에코백을 들고 다닌다고 칭찬도 듣다 보니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이제는 출근길에 에코백을 챙기는 일이 귀찮지 않고 당연한 일이 됐다.

에코백을 들고 다니다 보니 텀블러도 챙겨다닐 수 있게 됐고, 에코백에 나만의 미니 휴지통도 만들 수 있게 됐다. 자연스레 밖에서 생긴 쓰레기를 모아뒀다가 집에 가서 버리게 됐고, 쓰레기를 모았다가 버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분리배출에 대한 관심도 갖게 됐다.

부끄럽지만 즐겨 찾던 빵집의 비닐봉지들이 익숙했던 나, 분리배출은 생각도 않고 쓰레기를 휴지통에 버리는 것으로도 뿌듯해하던 나에게는 이런 사소한 변화들이 쓰레기 줄이기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을 바꾸게 해준 터닝 포인트가 됐다.

혼자서 쓰레기 없는 사회를 만들기는 어렵지만, 나 자신을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으로 만들기는 일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시작이 반이라는 믿음으로 오늘도 나는 소소하지만 에코백을 들고 출근을 했고 빵집에서 에코백에 담아온 샌드위치를 먹은 뒤 종이는 종이끼리, 플라스틱은 플라스틱끼리 분리해 버렸다.

소소하지만 나는 에코백과 함께 쓰레기 줄이기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을 줄였고 이제는 더 나아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재활용하기 등 쓰레기 줄이기의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가져볼 예정이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모든 사람이 한마음 한뜻으로 이렇게 작은 부분부터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우리가 지향하는 쓰레기 제로 도시에 도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날이 올 때까지 우리 모두 쓰레기 줄이기를 위해 소소하지만 꾸준한 노력을 하길 바라며 오늘도 나는 내일 가져갈 에코백과 텀블러를 챙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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