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도 경기회복 안 보인다
하반기도 경기회복 안 보인다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0.06.1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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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엄경철 선임기자
엄경철 선임기자

 

A업체는 최근 3명의 직원이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이 업체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기획광고인쇄물을 수주하는 업체다. 올 들어 제대로 된 일감을 확보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공공기관의 각종 행사, 축제가 취소된 탓이다. 매출이 급격히 줄었고 은행 빚으로 간신히 버텼다. 하지만 여름철 비수기에 접어들자 급기야 직원 무급휴직을 선택한 것이다.

B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벌어놓은 여유자금으로 버텼지만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 직원 무급휴직을 단행했다. 업주는 2~3개월이면 최악의 상황이 끝날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보냈지만 꼭 그렇지만 않은 것 같다. 현재로서는 하반기 경제회복을 낙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심화됐던 지난 3월 충북지역 일시휴직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478%를 기록했다. 4, 5월 들어 증가세가 둔화하기는 했지만 코로나19 일시휴직자 규모는 여전히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무급휴직을 단행한 업체 대표가 직원들에게 비수기인 여름을 지나 찬바람이 불면 좋아질 것이라는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이다.

코로나19 종식이 없는 한 경제회복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일부에서는 하반기에 더 혹독한 경기침체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감도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우리 수출실적은 기존에 확보됐던 수출물량 덕분에 현상 유지를 했다고 한다면 하반기엔 그마저도 어렵다는 것이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락다운(봉쇄·lock down)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일부 국가에서 부분적으로 락다운을 해제하기 시작했지만 정상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국제사회뿐 아니라 국내도 감염병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

공공기관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나오는 상황이 지속되자 하반기 행사, 축제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지역의 영세업체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공공기관의 일감에 의존하고 있는 많은 지역 영세업체들이 문을 닫아야 할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것이다. 이대로 간다면 많은 지역 영세업체들이 사라질 수 있다는 비관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공공기관들도 경제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것은 알고도 어쩔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들은 오로지 코로나19가 끝나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종식만이 경제회복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조기 종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신 코로나19 종식보다 치료제와 백신개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치료제라도 조기에 나온다면 경제상황은 크게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치가 있어서다.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국내외 관련업체들이 앞다퉈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다. 일부에서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내놓기도 했다. 충북 연고 기업들도 경쟁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진행과정이 순탄치 못한 모양이다. 일부 치료제 개발이 임상단계에 있지만 시험참여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치료제 개발업체가 백방으로 해결책을 찾고 있지만 간단치만은 않은 문제인 것 같다.

포스트코로나 K-방역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던 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임은 분명하다. 치료제 개발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임상시험 승인이 난 지 수개월이 지나도록 시험자들을 구하지 못해 답보상태에 놓인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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