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 그리움 … 춤으로 되살리다
고향 … 그리움 … 춤으로 되살리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0.06.16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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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립무용단 창단 25주년 … 내일 `아리바다' 무대에
일제강점기 中 이주 실향민·해외입양아 인생여정 표현

 

청주시립무용단(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 김진미·사진)이 제41회 정기공연 `아리바다'를 18일 오후 7시 30분 청주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청주예술의 전당의 개관 25주년과 청주시립무용단 창단 25주년을 맞아 고향을 향해 회귀하려는 본능의 이야기를 `도착'으로 표현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여건 속에 무대를 준비해온 김진미 예술감독을 만나 `아리바다'에 대해 들어봤다.

“아리바다는 도착을 뜻합니다. 엄청난 수의 바다거북이 산란을 위해 육지에 모여드는 곳이 아리바다인 것처럼 이번 공연에서는 세 가지의 의미로 도착을 표현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중국 정암촌으로 강제이주해야 했던 충북의 실향민들이 고향으로 돌아오는 여정과 국외입양아들이 고국을 찾는 마음을 바다거북의 산란 여정에 담아 춤 선으로 보여주고자 합니다.”

정기공연을 앞둔 김진미 청주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아리바다'에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다고 말한다. 험난한 여정에도 포기할 수 없는 바다거북의 산란처럼 지난한 역사의 회오리를 견뎌내고 끝내 도착해야 할 곳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감동이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상황이지만 우리가 도착할 곳은 본질적으로 같다고 봅니다. 시대와 상황으로 멀리 떠나야 했지만 나를 찾아가는 길은 탄생의 순간, 그 뿌리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거북이의 느린 움직임을 춤으로 표현 인생의 여정을 그리고자 했습니다.”

이번 공연은 시립무용단 창단 25주년 기념공연이기도 하다. 김 감독의 독창적인 안무와 섬세하면서도 파워풀한 무용수들의 움직임으로 도착의 여정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 무대는 총 6장으로 구성했다. 1장 베이비박스, 2장 가늠할 수 없는, 3장 아픈 행로, 4장 모질디모진, 5장 바람의 노래, 6장 아리바다 등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 김 감독이 안무를 맡고 작곡가 김철환씨가 곡을 만들었다.

“오랜만에 관객 여러분을 모시고 청주시립무용단의 뜻깊은 25주년 공연을 하게 돼 설레고 기대가 됩니다. 공연을 위해 단원들이 매일 10시간씩 연습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공연들이 연기되면서 단원들도 무대에 대한 갈증이 컸습니다. 그런 무대인 만큼 단원들의 열정과 그간에 노력이 무대를 통해 보일 것입니다.”

한편 김진미 예술감독 및 안무자는 세종대 무용학 박사를 거쳐 예술행위자들의 심리적 영향 등에 대한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풍자적이며 일시적으로 우화적 체취가 짙게 스며들어 삶의 맥을 더듬고 반사시키는 춤의 수사법으로 서울무용제 안무상, PAF 안무상 등을 수상했다.

청주시립무용단은 1995년 8월에 창단했다. 한국적인 춤사위와 품격있는 무대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은 시립무용단은 한국전통을 기반으로 한 현대적인 춤 선과 군무로 몸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무대로 보여주고 있다.

정기공연 외에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무용극, 주부들을 위한 브런치콘서트, 찾아가는 공연, 시민예술아카데미 등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예술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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