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사이트 청주권 보건소 관련정보 엉터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사이트 청주권 보건소 관련정보 엉터리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0.06.1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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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찾기 유전자 검사위해 전화 … “군부대 입니다”
한 곳은 신호도 안가 … 통합 청주시 출범후 관리 부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정부가 한국전쟁 때 사망했지만 유해조차 찾지 못한 전사자들의 유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대한민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사이트를 개설·운영하고 있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사자 유가족이 유전자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한 청주시 3곳의 보건소 주소와 유선 전화번호가 모두 엉터리로 기재돼 있다.

특히 2곳의 보건소 유선 전화번호는 군부대가 사용하는 번호이며, 남은 한 곳의 전화번호는 신호조차 가지 않았다.

청주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는 지난 12일 한국 전쟁 때 참전해 사망한 큰아버지의 유해를 찾기 위해 유해발굴감식단 사이트에 접속했다.

형님의 유해라도 찾고 싶어하는 부친의 뜻에 따라 유전자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물색하다가 유해발굴감식단 사이트에 등록된 청주시 상당구보건소의 전화번호로 연락을 취했다.

그러나 전화기에서는 보건소 직원이 아닌 “공군 기지입니다”라는 군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재차 전화를 걸었지만 같은 말만 들었다.

이상한 생각에 사이트에 있는 흥덕구보건소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이번엔 공병대대 군인이 전화를 받았다. 남은 한곳인 청원군보건소 전화번호는 신호조차가 가지 않았다.

김씨는 “유해발굴감식단 사이트에 올라온 청주시 보건소 전화번호가 모두 맞지 않아 황당했다”며 “전화를 받은 군인에게 물어보니 청주시와 청원군 통합 전 사용했던 전화번호인데 부대에서 이 번호를 사용한 지 꽤 됐다는 말을 들었다. 정부가 문제인지, 지자체가 문제인지 유가족 입장에서 실망했다”고 말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사이트에 게재된 청주 지역 보건소 3곳 정보는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하기 전인 2014년 사용됐던 주소와 전화번호다. 통합 청주시가 출범하면서 전화번호가 모두 변경됐지만 유해발굴감식단 사이트 정보는 수정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청주시 상당보건소 관계자는 “보건소 홈페이지는 바뀐 주소와 전화번호를 모두 개편했다”며 “보건소 연락처나 주소 업데이트는 사이트를 관리하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해야할 일이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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