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와 숲
포스트 코로나와 숲
  •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20.06.0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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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구촌의 다양한 분야를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삶의 다양화를 만들고 있으며 살아가는 방식도 바꾸고 있는 것 같다. 직장 출근도 불편하고 등교는 멈추었다. 온라인으로 대체되는 재택근무와 학교 수업에 익숙해지고 있다. 그러면서 산업에도 직장을 내려놓고 무보수 휴직을 당하고 퇴사를 당하는 현실이다.

비대면을 강조하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모두가 같을 터이지만 우리의 마음과는 다른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조심하고 조심해도 어디인가에서의 일탈은 원상태로 돌려놓고 다시 조심하며 살아가고 있다. 전 세계는 협력을 통하여 이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국제적인 협력을 한때가 있는가 싶을 정도이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공동체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은 이 위기를 넘어설 것이고 다른 세상을 열어 갈 것이다.

코로나19 이후의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처방안을 이야기하고 있고 실제로 준비하고 있다. 삶의 기본이 되는 일자리에 대한 대책은 아무리 강조하고 준비해도 늘 부족하기 마련이다.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유지하고 삶이 지속가능하려면 일자리가 준비되어야 한다.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살아가려면 현재의 실직 위기를 넘기는 것이 필요하다.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삶을 지탱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국가에서는 국민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기업과 협력하고 국가도 국민에게 이 상황을 잘 넘기는 대처방안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1997년 IMF시절에 대량실직의 위기 때에 숲에서 공공 일자리를 만들어 어려운 시기를 넘기고 숲은 현재와 같이 더욱 건강하게 가꾸어 온 기억이 있다. 숲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이용을 통하여 새로이 조성되고 있다. 이 숲을 국가차원에서 가꾸는 일이 매우 힘이 든다. 사유림이 많은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개인 소유자들은 산림에 투자를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업적 임가들이 숲을 가꾸고 경영하고 있지 대부분은 방치되고 있다. 이들 숲은 공익적 기능이 매우 다양하고 우리 인류에게 중요한 자원이다. 숲에서는 다양한 휴양과 치유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산림교육이 행해지고 있다. 국가는 이들 산림의 사회적 서비스(산림복지)를 거의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숲에서의 일은 많은 부분이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지만 이를 통하여 수없이 많은 이들이 건강을 찾고 치유되고 관계가 회복되고 경제적인 위기를 넘기며 삶을 살아가는 혜택을 누려왔다.

현재의 코로나19가 우리 주변의 많은 이들을 실직으로 내몰고 있다. 숲을 통하여 일자리를 만들고 그들이 살아갈 기회를 주면 좋을 것이다. 사람도 살리고 숲도 살리는 일을 만들어 사회가 풍요롭고 행복한 그리고 숲은 더 다양하게 인류의 배경이 되어주는 역할을 할 기회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 우리의 숲은 좀 더 관리되고 장기간의 성장을 위한 준비를 하여야 한다. 그럴 때에 숲이 주는 다양한 가치들이 실현되고 숲은 우리 인류에게 다양한 기능으로 응답할 것이다.

산림에서 이루어지는 숲 가꾸기의 산물은 30% 정도가 활용되고 나머지는 숲에 방치되어 있다. 이것을 활용하는 산업도 가능한 시대가 되었고, 재생 가능한 산림사업 부산물을 이용하는 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탄소 중립의 목재를 생산하여 활용하고, 조림과 숲 가꾸기 시스템을 국민에게 홍보하는 것과 함께 숲 가꾸기 산물의 가지와 잎을 에너지와 자원으로 전량 활용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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