麻 조형물에 비움의 철학을 담다
麻 조형물에 비움의 철학을 담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0.06.0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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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장백순 서울 갤러리 코사서 개인전

청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각가 장백순씨의 개인전이 서울 갤러리 코사에서 개최돼 눈길을 끌었다.

초대전으로 열린 이번 개인전은 ‘부유’라는 주제로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작가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무거운 소재를 식물성 재료인 마를 이용해 가볍게 조형화함으로써 비움의 철학을 드러낸다.

장 작가는 “사물과 육신은 없어져도 그 시간과 정신은 살아있다. 물질과 정신의 관계를 자연물인 마를 통해 일상사물과 일상경계를 만들어 생명의 짧음과 시간의 영원함, 개체의 한계와 우주의 아득함을 물체와 공간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겁의 시간 안에서 우리는 한줄기 바람, 한 조각 구름과 같은 자연의 일부분일 뿐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도 잠시 머물다가 가는 곳이기에 결국엔 함께 사라지게 된다”면서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치열하게 사는 인생의 덧없음을 물체와 공간 속에서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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