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 진한 감동을 선사하다
코로나19 사태 속 진한 감동을 선사하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0.06.04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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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영화 '아홉 스님'·'저 산 너머' 개봉
영화 '아홉 스님'의 한 장면.
영화 '아홉 스님'의 한 장면.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힘든 상황에서 가보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개봉한 종교 영화 `아홉 스님'과 `저 산 너머'가 있어 그나마 위로가 된다.


# 아홉 스님들의 위대한 수행 도전기 … 영화 `아홉 스님'
지난달 27일 개봉한 영화 `아홉 스님'(한국·드라마·72분·전체관람가·감독 윤성준)은 한국 불교 역사상 최초의 천막 동안거, 정진을 위해서라면 그 무엇도 불사 않는 아홉 스님들의 극한 수행기를 담아낸 밀착 다큐멘터리다.
불교에서 `안거(安居)'란 출가한 승려들이 한곳에 모여 외출을 금한 채 정진하는 수행법을 말한다. 2019년 11월 15일, 겨울 석 달 동안 행하는 동안거(冬安居)에 천막 노숙이라는 극단적인 상황과 일곱 가지 수칙이 더해진 도전이 시작됐다. `아홉 스님'은 살을 에는 추위의 정점에서 엄격한 일곱 가지 규율들을 90일간 지켜낸 아홉 스님들의 수행기를 24시간 밀착 취재한 다큐멘터리로 전무후무한 천막 안 용맹정진의 여정을 최초로 담았다.
아홉 스님들의 90일은 단순한 천막생활이 아닌, 평화와 화합이라는 세계 공통적인 가치를 이룩하기 위해 모든 욕구를 닫은 수행의 시간들로 이루어졌다. 하루 14시간 이상 정진, 하루 한 끼, 옷 한 벌, 양치 이외 삭발이나 목욕 불가, 외부 접촉 불가, 묵언, 그리고 이를 어길 시 승적에서 제외한다는 일곱 가지 규칙들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야만 하는 일종의 재난 같은 극한 상황이다. 최소한의 욕구조차 허용되지 않는 단절의 공간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은 겸허한 삶의 태도로 세계의 평화와 안녕, 그리고 진정한 참선의 경지를 바라는 아홉 스님들의 모습은 풍요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큰 감동을 전한다. 3일 기준 1만2506명이 관람했다.

영화 '아홉 스님'의 한 장면.
영화 '저 산 너머'의 한 장면.

 

# 소년 김수환 추기경 … 영화 `저 산 너머'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영화 `저 산 너머'(한국·드라마·112분·12세이상관람가·감독 최종태)는 소년 김수환 추기경(세례명 스테파노)의 어린 시절을 담았다. 올해 4월30일 개봉한 이 영화는 지난 3일 기준 10만2844명이 관람했다.
영화는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그 시절, 가족의 사랑 속에서 마음밭 특별한 씨앗을 키워간 꿈 많은 7살 소년의 이야기를 그렸다. 맑은 영혼의 아이 김수환이 믿음을 키워가는 성장담 속 고향의 그리움과 훌륭한 어머니의 참된 교육, 서로에게 힘이 된 가족의 사랑을 스크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평생 나눔과 헌신을 몸소 실천하며 종교지도자를 넘어, 온 국민이 믿고 따르는 내일의 등불이자 등대가 된 김수환 추기경이 걸어온 길을 따라가다 보면 미래를 살아갈 사람들에게 용기의 씨앗, 희망의 씨앗, 정의의 씨앗, 빛의 씨앗을 뿌려줄 것을 기대한다.
종교, 신앙을 초월해 모두를 품었고 모두가 사랑한 고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다룬 첫 극영화인 `저 산 너머'는 `오세암'을 비롯해 주옥같은 작품들을 선보였던 고 정채봉 동화작가가 김수환 추기경의 삶과 정신을 엮어냈던 원작을 영화화했다. 1993년 정채봉 작가가 김수환 추기경님과의 대화로 엮어낸 `저 산 너머'는 소년한국일보에 3개월간 연재됐고 추기경의 뜻에 따라 선종 이후 2009년 2월 바보별님으로 출간됐다. 이후 2019년 선종 10주기를 맞아 본래 제목으로 개정판이 출간되고 영화로까지 제작되자 천주교는 물론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의 지도자들이 추천을 아끼지 않았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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