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앞당겨진 직지합창대전 `불만 고조'
3개월 앞당겨진 직지합창대전 `불만 고조'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0.06.0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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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단체활동 불가 … 일정 촉박·연습시간 부족
참가단체 10팀 제한 … 선착순 모집에 편의주의 지적도
청주예총 “경연장소 대관 문제·예산 감소로 불가피”

청주예총이 직지합창대전을 3개월 앞당겨 진행하기로 하면서 대회 참가자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참가대상을 `충북 도내 성인합창단 선착순 10팀'으로 제한하면서 행사를 위한 경연이라는 지적이다.

청주예총은 지난달 18일 제3회 직지합창대전 개최요강을 발표하고 참가단체 접수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10월에 개최하던 행사를 앞당겨 진행하기로 하면서 참가 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단체 활동이 불가한 상황에서 경연 일정도 촉박하고, 합창 연습을 할 시간도 부족하다는 게 반발의 이유다.

지역의 음악인은 “코로나19로 올해는 합창을 연습할 시간도 없었다. 모임 자체가 불가한데 경연 일정이 발표돼 당황스럽다”면서 “한 달이라는 경연 날짜가 있지만, 지정곡과 자유곡을 연습해야 하고,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단원들이 모여 화음을 맞춰볼 시간을 잡지 못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단원 중에는 직장인들도 많아 사실상 합창연습이 어렵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꺼리는 분위기인데 10월에 열리던 행사를 굳이 앞당겨서 하는 것은 참가자를 위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직지를 홍보하고 음악예술발전을 위한다는 대회 취지도 살리지 못하고, 행사를 위한 행사에 그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참가단체를 10팀으로 제한한 것도 지나친 편의주의라는 지적이다.

실제 오는 5일까지 경연에 참가할 단체를 접수 중인 가운데 선착순 10팀으로 제한하고 있어 경연이 무색한 실정이다.

합창단 관계자는 “경연팀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는 것부터 왜 행사를 하는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 경연은 단체가 많이 참가할수록 좋은 것 아니냐”면서 “단원들이 모여 연습할 수 없어 대회 참가 자체를 포기하는 단체도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행사의 격도 고려해 일을 추진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청주예총 관계자는 “행사일정을 앞당긴 것은 상반기 행사가 뒤로 밀리면서 하반기에 소화가 어려워 일부 조정한 것”이라며 “특히 경연장소를 대관하는 문제까지 겹쳐 있어 불가피하게 7월로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참가팀을 제한 한 것은 예산이 애초보다 40% 줄면서 시상금도 적어지다 보니 10개 팀으로 했다”면서 “참가 단체 10팀에 시상금을 차등 지급하지만, 참가단체 모두 시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3회 직지합창대전은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직지'의 고장 청주를 널리 알리고, 나아가 음악예술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청주예총에서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7월 18일 청주아트홀에서 본선경연과 시상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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