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매미나방 유충 `기승'
충북 매미나방 유충 `기승'
  • 오영근·이선규·박명식기자
  • 승인 2020.06.02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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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 탓 ↑ 436㏊ 달해 … 7~8월엔 성충피해 우려
닥치는 대로 갉아먹어 … 주택가까지 침입 주민 불편
국립공원 등 큰 피해 … 자치단체 방제작업 골머리
충북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매미나방 유충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 시·군마다 방제작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충북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매미나방 유충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 시·군마다 방제작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돌발해충인 매미나방의 유충(송충이)의 피해가 충북도내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발생면적만도 436㏊에 이르면서 각 시·군마다 방제작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충북도가 지난달 말부터 도내 매미나방 유충 발생상황을 파악한 결과 단양 260㏊를 비롯해 도내 중북부 7개 시·군지역 436㏊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군별로는 제천 100㏊, 충주 27㏊, 진천·괴산 각 20㏊, 증평 5㏊, 음성 3㏊ 등이다.

발생면적이 가장 큰 단양군의 경우 국립공원인 백두대간의 피해가 심하며 단양읍내에선 유충떼가 주택가로 이동해 오면서 주민들이 생활불편을 겪고 있다.

군은 매미나방 유충 발생에 대비해 봄부터 방제작업을 벌여왔지만 친환경 작물재배 농가와 양봉농가, 인삼 경작농가의 피해를 염려해 전면적인 방제에 힘을 쏟지 못하고 있다.

충주시에서는 동량면 대진리와 산척면 영덕리, 엄정면 등지에서 매미나방 유충이 기승을 부리는 상황이다.

음성군의 경우도 금왕읍 용계리와 백야리 일대 소속리산 일대에 매미나방 유충이 출몰해 등산로 주변 활엽수를 갉아먹는 등 큰 피해를 주고 있다.

매미나방은 해외에서 유입돼 토착화된 독나방과 해충으로 유충때 식성이 좋아 활엽수 잎과 줄기는 물론 과수열매 등을 닥치는 대로 갉아먹는다.

성충은 손바닥 크기(35~45㎝)만큼 자라 보기에도 혐오스럽고 피부에 닿으면 발진과 피부염을 일으킨다. 지난해 여름에 전국 각지에서 발생해 적지않은 피해를 줬다.

올해는 지난겨울 따뜻했던 데다 눈까지 적게 내린 탓에 유충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유충이 성충으로 우화되는 7~8월쯤에는 매미나방 피해도 우려된다.

충북도는 “최근 겨울이 따뜻해지는 기후변화로 매미나방 유충 개체수가 유독 늘었다”며 “주택가 방제에 철저를 기하는 한편 방제장비가 닿지않는 국립공원이나 고산지역에 대해 드론, 항공방제 작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 오영근 선임기자·이선규·박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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