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시선에 담긴 풍경 그리고 예술세계
작가의 시선에 담긴 풍경 그리고 예술세계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0.06.02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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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몸 미술관 이미연 개인전… 12일까지 28일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프리뷰전… 28일까지
(위) 스페이스몸 미술관 이미연 개인전 전시 모습. (아래 왼쪽)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이성경 作 '빛을 등지고2',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안효찬 作 '우리 안에 우리'.
(위) 스페이스몸 미술관 이미연 개인전 전시 모습. (아래 왼쪽)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이성경 作 '빛을 등지고2',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안효찬 作 '우리 안에 우리'.

 

코로나19로 주춤했던 문화예술계가 공연과 전시를 시작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생활 속 거리두기가 유지되면서 대중시설 이용이 쉽지 않지만, 미술관에서 문화향유의 시간을 갖는 것도 여유를 찾는 방법이다. 청주에서는 젊은 작가들이 바라보는 풍경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스페이스 몸 미술관은 이미연 작가의 개인전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입주작가 프리뷰전을 소개한다.

# 스페이스몸 미술관, 이미연의 `산, 섬, 두더지'

스페이스몸 미술관은 코로나19로 움츠러든 일상에 위안과 평안을 선사하는 전시로 이미연 작가의 `산, 섬, 두더지'전을 지난달 16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선보인다.

이미연 작가는 회화, 드로잉, 도자기 등 31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부대행사로 전시 연계 교육프로그램 `말을 거는 몸'과 문화가 있는 날 행사로 `오늘의 풍경'을 진행한다. 이 작가의 이번 개인전 `산, 섬, 두더지'는 작가가 이주하며 머물렀던 곳을 상징한다. 스위스의 시골마을에 머무르면서 대자연과 소소하고 낯선 일상을 화폭에 담았다.

특히 스위스에서 비롯된 `산'에 이어 `섬'은 한국에서 고향의 풍경을 의미한다. 고향 변산의 풍경은 스위스와 대조되는 풍광을 갖기에 정서적 카타르시스가 극대화된다. `두더지'는 벨기에를 말하는데 이주민으로서의 경험을 통해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는 이방인의 시선을 위트 있게 표현하고 있다.

이 작가는 “스위스의 시골 마을 쿠어 Chur. 이곳의 산은 너무나 높고 인간이 속할 수 없는 거대한 영역으로 다가오며 그 안으로 내 두 다리와 눈으로 들어갔다 나오는 느낌이었다. 자연스레 이 경험들이 작업이 되었고 여기에서는 오롯이 눈으로 기록하고 몸과 느낌으로 그릴 수 있게 되었다. 벨기에 시골 하셀트는 체류 중 비자를 위해 머물러야 했던 6개월 동안 폐교된 학교 안에 있는 작업실 중 하나를 얻어 작업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이수정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는 “이미연의 회화를 보고 오랜만에 `적막함'이라는 감정을 떠올렸다. 아는 얼굴은 고사하고 사람 자체가 없을 것 같은 깊은 숲 속을 걸을 때를 떠올렸고 시야에 건물과 도로 대신 산과 하늘, 구름만 보이는 순간을 상상했다. 막막하고 무섭지만 한편으로 작은 빛만으로도 안심되는 순간, 자연 속의 한 존재로서 내가 얼마나 작은지 깨닫게 되어 오히려 안도감이 들었던 그런 순간들”이라고 평했다.

이번 전시의 부대행사 `말을 거는 몸'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다. 전시를 감상한 후 회화 작품의 평면성 탐구하기, 재미있는 재료로 단순화된 화면의 추상성을 살펴본다. `오늘의 풍경'은 6월에는 주변 풍경 발견하기, 9월에는 모두의 풍경 설치, 10월 풍경 만들기로 진행되며 전시장 밖 야외에 설치되는 시민 참여형으로 진행된다.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난립예정지'

미술작가를 지원하고 있는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5일부터 28일까지 14기 입주작가 프리뷰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난립예정지-立豫定地'란 주제로 2020~2021 14기 입주작가 20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들 입주작가들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이라는 기간에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해 작업활동을 펼친다. 이번 전시는 입주기간 동안 작가들 간 소통에서 발생하는 다층적 마찰열을 통해 변화될 작업의 분기점으로써 역할을 하길 기대해보는 전시이기도 하다.

스튜디오 관계자는 “14기 입주작가 프리뷰전의 주제 `난립예정지'는 청주라는 다소 낯설고 생경한 공간에서 새로운 예술영역을 확장시켜 나아갈 것”이라며 “20명 입주 작가들이 그동안 동시대 미술생태계의 일원으로 활발히 생활하며 의도치 않게 규정되고 명명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스튜디오 입주기간 동안 보다 작가 개별의 언어에 집중하고 실험을 넘어선 모험적 사유와 행위를 지향하자는 의미로 기획됐다”고 소개했다.(043-201-4058)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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