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급감 … 벼랑 끝 선 지방대학들
학령인구 급감 … 벼랑 끝 선 지방대학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0.06.0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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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2021학년도 입학자원, 모집인원比 3만7천명 부족
취업 등 이유 수도권대학 선호 … 입학해도 편입으로 이탈
대학들 “심각한 생존 위기” … 신입생 모시기 경쟁 불가피

학령인구 감소로 입학자원보다 많은 대학 모집 정원 탓에 지방대가 위기를 맞고 있다.

입학자원 부족으로 대학가에서는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는 예측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충청권은 2021학년도 입학자원이 대학 모집 인원보다 3만7000여명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전문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고3 학생 중 진학 추정 학생 수(2021학년도 대입)는 40만3941명과 재수생 13만명을 합치면 대입 진학 추정 학생 수는 53만3941명으로 나타났다.

진학 추정 학생 수는 일반고, 자율고, 특수목적고(마이스터고 제외)는 100%, 특성화고는 취업률을 감안해 50%, 마이스터고는 15%를 반영했다.

반면 2021학년도 대학 모집 인원은 4년제 대학 34만7500명, 전문대학 20만3159명을 합쳐 총 55만659명이다. 대입 모집인원 대비 입학자원은 1만6718명 부족했다.

17개 시·도별로 따져보면 평균 대입 모집 정원 충족률은 97.0%로 집계됐다.

대입 모집 정원 충족률이 100%를 초과한 지역은 서울(107.8%), 인천(199.9%), 울산(173.1%), 경기(149.9%), 경남(132.4%) 등 5곳이다.

충청권 4개 지역의 대입 모집 정원 충족률은 평균치를 밑돌았다.

충북의 경우 고3 진학 추정 학생 수 1만1935명과 재수생 2411명을 합쳐 대입진학 학생 수는 1만4346명이다.

반면 도내 4년제 대학 모집인원은 1만7625명, 전문대는 6837명으로 2021학년도 대학 모집 인원은 2만4462명이다.

대학모집 정원 충족률은 58.6%로 입학자원이 모집인원보다 1만116명 부족하다.

충남은 대입 정원 충족률이 56.3%에 불과했다. 대입진학 학생 수는 2만1058명(고3 1만7267명, 재수생 3791명)인 데 비해 대학 모집인원은 3만7399명(4년제 3만40명, 전문대 7359명)으로 입학 자원이 1만6341명 적었다.

대전은 대학모집 정원 충족률은 60.2%로 대입 진학 학생수(1만5897명)가 대학 모집인원(2만6394명)보다 1만497명 적었다.

세종은 대입진학 학생수(3511명)가 대학 모집인원(4464명)보다 953명 적어 대학모집 정원 충족률 78.7%로 나타났다.

권역별로 보면 충청권은 대학 모집 인원(9만2719명)보다 입학 자원(5만4812명)이 3만7907명 부족해 정원 충족률(59.1%)이 가장 낮았다.

수도권은 대입진학 학생수(28만5872명)가 대학모집인원(21만3912명)보다 7만1960명 많아 정원 충족률은 133.6%를 기록했다.

충북도내 대학 관계자는 “수험생들은 취업 등을 고려해 수도권 대학을 선호하고 입학한 학생들은 편입 등의 이유로 대학을 떠난다”며 “지방대학의 위기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17개 대학에서 중도 탈락으로 학교를 떠난 학생은 7694명이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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