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겹살된 삼겹살… 한우도 오름세
金겹살된 삼겹살… 한우도 오름세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0.05.28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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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2만3864원… 2017년 7월 이후 최고치
쇠고기 가격도 1년전에 비해 13.6% 올라
손질·요리법 복잡한 닭고기는 가격 떨어져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영향 육류 소비 증가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긴급재난지원금이 전 가구에 지급된 이후 육류 소비가 늘어나면서 삼겹살과 한우 소비자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식과 학교 급식 소비는 줄었지만 가정 내 소비가 크게 늘어나면서다.

여기에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식비 지출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7일 기준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1㎏당 2만3864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이는 지난 2017년 7월26일(2만4267원) 이후 2년10개월 만의 최고치다.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올해 들어 2월부터 대체적으로 상승세다. 석 달 전인 2월27일 1만6412원에 비해 지금은 7000원가량 오른 수준인 셈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늘어났던 시기와 겹친다.

지난 4월22일(2만80원)에는 올해 처음으로 2만원선을 돌파했다. 그 이후 약간의 급등락을 몇 차례 반복했지만 지속적으로 오름세는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 시작된 긴급재난지원금이 삼겹살값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도 분석된다.

최근 농촌진흥청 조사에서 코로나19 발생 후 육류 구입을 늘렸다는 응답자는 지난달 35.1%로 2월 조사 때(13.1%)보다 크게 늘었다.

주부 엄모씨(52·용암동)는 “재난지원금을 받고 난 뒤부터 가족들이 먹기 위해 매주 삼겹살을 사고 있다”며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큰 부담은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우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가정 내 쇠고기 소비가 늘면서 한우 가격의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도매가격은 3월과 4월에 각각 전월 대비로 6.3%, 13.7% 올랐고, 5월에도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더해지면서 1~20일 가격(2만152원/㎏)이 1년 전(1만7735원/kg)보다 13.6% 상승했다.

소비자 가격은 이번 달 1~20일 기준 5907원/100g(양지)으로, 평년 같은 달(5534원/100g) 대비 6.7%, 전년 같은 달(5613원/100g) 대비 5.2%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외식 소비가 줄고 가정 내 쇠고기 소비가 늘면서 일시적으로 한우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현상이라고 농식품부는 분석했다.

실제 66개 농협 매장에서의 한우 매출이 3, 4, 5월(1~24일)에 각각 23.4%, 23.2%, 37.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닭 소매가격은 1월부터 4월까지 1kg당 5000원대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린 이후인 지난 18일 5190원으로 올랐던 닭 가격은 27일 5006원으로 다시 떨어졌다.

닭고기는 소나 돼지보다 손질과 요리법이 복잡해 가정에서 직접 구입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은 소비자가 주로 한우나 삼겹살과 같은 구이용 고기를 주로 사 먹으면서 닭고기 가격은 상대적으로 오름세가 덜한 것으로 풀이된다.

/염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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