씩씩하게 등교했지만 … 엄마는 발길이 안떨어집니다
씩씩하게 등교했지만 … 엄마는 발길이 안떨어집니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0.05.27 2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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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유치원~ 고교 추가 등교개학
학생 99.7% 출석 … 교외체험학습 4774명 신청
입학식도 못한 초등 1학년도 `설렘 가득' 학교로
학부모들은 불안한 기색 역력 “잘 적응 했으면…”
교사들 발열체크·손소독 철저 “전쟁 치른것 같아”
청주 직지초등학교 1학년 2반 학생들이 담임 선생님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김금란기자
청주 직지초등학교 1학년 2반 학생들이 담임 선생님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김금란기자

 

모든 학교 급별 첫 등교 개학이 87일 만인 27일 이뤄졌다.

지난 20일 고3 학생과 소규모학교, 특수학교 고3 등 학생 일부만 등교한 것과 달리 이날 충북에서는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모든 학교급 학생의 등교가 동시에 이뤄져 긴장감 속에 우려도 컸지만 혼란 없이 첫 등교를 마쳤다.

이날 첫 등교에 나선 청주 직지초등학교는 이른 아침부터 모든 교직원이 나와 학생들의 등교 준비에 합류했다.

유치원 3개반과 초등학교 1~2학년 9개 학급 220여명의 등교개학이 이뤄진 이날 등교 시간보다 30~40분 이른 오전 8시30분부터 제 몸집만 한 책가방을 둘러멘 학생들이 부모 또는 조부모의 손을 잡고 교문을 들어섰다.

초등학교 1학년 몇몇은 낯선 공간을 마주한 탓인지 부모 품에서 좀처럼 떨어지기를 거부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부모들도 아이들 걱정에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의 등교 수업이 시작된 27일 청주 직지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학교로 향하고 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의 등교 수업이 시작된 27일 청주 직지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학교로 향하고 있다.

 

1학년 학부모인 주정흔씨는 “학교에 가고 싶어하는 아이의 마음을 아는 데 3개월간 집에서 생활하니 얼마나 답답했을지 이해가 된다”며 “학교에 대한 첫인상이 아이에게 각인될 텐데 학교생활을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등교개학이 이뤄진 학년 외 교사들은 저학년들의 가방을 들어주고 일정 간격을 유지해 1층 입구에 마련된 열화상카메라에서 발열체크가 진행되도록 안내했다.

1~2학년 담임교사들은 교실 앞에서 반 아이들을 맞았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얼굴을 본 적 없으니 이름표를 일일이 확인해 교실까지 안내했다.

이 학교 전호영 교감은 “유치원과 저학년이 등교 개학을 하다 보니 등에서 땀이 나고 마치 전쟁을 치른 기분”이라고 말했다.

직지초는 학생 안전을 위해 각 교실의 학생 책상마다 투명 가림막을 설치했다. 급식실에는 불투명 가림막을 설치해 최대한 접촉을 막도록 했고, 수저와 물통은 개인 지참하도록 공지했다.

충북에서는 이날 유치원, 초1·2, 중3, 고2 학생 6만6732명 가운데 99.7%(6만6505명)가 출석했다. 결석학생은 227명, 교외체험학습 신청자는 4774명이다.

코로나19 건강상태 자가진단에서 이날 등교중지 판정을 받은 학생은 384명으로 조사됐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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