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수출 견인 … 반도체 `경고등'
충북수출 견인 … 반도체 `경고등'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0.05.2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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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메모리 가격 불확실성 증폭
화웨이 둘러싼 미국·중국 갈등까지 악재 겹쳐
SK하이닉스 등 판매처 다각화로 돌파구 모색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충북 수출을 견인하는 반도체에 경고등이 켜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둘러싼 미·중 갈등까지 이어지자 국내 반도체 업계가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26일 충북도와 업계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 공장이 있는 반도체 산업은 충북 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산업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서버용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미중간 `반도체 신냉전' 발발로 세계 1·2위 메모리 반도체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는 비메모리 반도체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직접적인 불이익을 준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먼저 화웨이에 D램과 낸드플래시를 납품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이 연간 10조원 안팎에서 제로 수준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들 업체들은 판매처를 다각화하는 노력을 통해 매출 감소를 상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더 큰 고민은 미국이 화웨이의 스파이 행위에 도움을 준다고 주장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계까지 제재를 확대하는 경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규제가 어디로 갈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미국의 화웨이 제재는 물론 일본의 수출규제, 코로나 사태 등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코로나 때문에 이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인데 미국의 화웨이 제재 때문에 불확실성이 가중됐다”며 “이것 말고도 변수가 많다”고 곤혹스러워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15일 미국의 기술과 장비를 활용한 외국 반도체 제조업체는 미국의 허가 없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수출 규제 개정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 22일에는 33개 중국 회사 및 기관을 거래제한 명단에 올리는 등 미국은 중국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기준 전 세계 D램 시장의 73.1%(삼성전자 44.1%, SK하이닉스 29.3%)를 차지하고 있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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