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분리수거, 쓰레기 줄이기의 시작
올바른 분리수거, 쓰레기 줄이기의 시작
  • 권민경 청주시 흥덕구 복대2동 주무관
  • 승인 2020.05.2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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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권민경 청주시 흥덕구 복대2동 주무관
권민경 청주시 흥덕구 복대2동 주무관

 

민원의 최전방이라고 하는 행정복지센터에서 일하면서 전화로든 방문이든 수많은 종류의 민원을 접한다. 그중에 쓰레기 관련 민원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그 건수가 매우 많다. 게다가 최근 대형폐기물 민원 업무를 맡게 되면서 더 자주 쓰레기 관련 민원을 마주하게 됐다. 종량제 봉투를 구매하지 않고 형형색색의 비닐봉지에 마구잡이로 담아서 내놓는 사람, 분리수거를 하지 않고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와 불가능한 쓰레기를 섞어서 그냥 내놓는 사람 등 주택 밀집 지역인 우리 동을 돌아다니다 보면 왜 배출방법을 지키지 않고 쓰레기를 그냥 던져 놓는 사람들이 많은지 의문이 생겼다. 그러다 최근에 한 민원인의 하소연을 듣고 방법을 `안 지키는' 것이 아니라 `못 지키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민원인이 어떤 물건을 버리는 방법을 질문했다. 나도 처리 방법을 잘 몰라 안내 책자도 찾아보고 환경위생과에 전화해서 처리 방법을 찾고 있었다. 내가 이곳저곳 전화하는 모습을 보시더니 그 민원인께서 “아이고, 공무원들도 헷갈리는 쓰레기 처리 방법을 주민들이 어떻게 알고 버리겠어요.”라며 하소연하셨다.

만약 원시시대라면 자연에서 나는 물건을 사용하고 아무 데나 버리더라도 자연 그대로 분해됐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그렇지 않다. 다양한 기술의 발전은 우리를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그만큼 다양한 쓰레기를 양산하게 됐다. 다양한 종류의 쓰레기가 넘쳐나는데 처리 방법을 잘 몰라 그냥 `에라 모르겠다!'하고 던져놓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자주 나오는 쓰레기들은 처리 방법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가장 많이 질문받는 품목의 분리수거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가장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재질은 스티로폼이다. 스티로폼도 이물질이 묻지 않은 깨끗한 것은 부착 상표를 제거해 투명 비닐봉지에 담아 배출하면 된다. 하지만 건축용 자재로 쓰인 우드락이나 본드 등이 묻은 스티로폼은 작게 잘라 일반 종량제 봉투에 배출해야 한다. 이물질이 묻어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다음은 비닐류이다. 비닐류 또한 이물질이 묻은 것과 묻지 않은 것으로 나뉜다. 이물질이 묻지 않은 것은 투명 비닐봉지에 넣어 배출할 수 있다. 만약 이물질이 묻은 경우에는 되도록 깨끗이 이물질을 제거해 배출하면 되고, 오염된 비닐이 있다면 일반 종량제 봉투에 넣어 배출하면 된다. 인터넷 쇼핑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쓰레기인 에어캡(일명 뽁뽁이)도 재활용 대상이니 투명 비닐봉지에 담아 배출한다.

우리가 편리하게 먹고, 입고, 쓰고 하며 물건들을 사용했다면 다 쓰고 마무리 짓는 방법에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는 유명한 말처럼 아름다운 사람은 다 쓴 자리도 아름답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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