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삶의 문화 뿌리는 어디서 시작됐을까
현대 삶의 문화 뿌리는 어디서 시작됐을까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0.05.26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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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청주박물관 `한국의 청동기문화 2020' 특별전
금속공예 주제 재해석 청동기 문화사·기술사 소개
인류 최초 사용 금속청동 등 970여점 문화재 선봬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을 어떻게 먹을 것인지, 어떤 물건을 쓸 것인지의 문제였다. 수 천 년 동안이나 부단히 고민한 결과 식물채집과 사냥, 고기잡이로 시작한 먹거리는 지금의 정겨운 집 밥으로 이어졌고, 돌이나 나무를 다듬어 만들던 도구들은 이제 금속이나 신소재로 제작하고 있다. 집 밥에 빠질 수 없는 쌀과 우리의 일상을 가득 채우고 있는 금속 도구는 지금으로부터 3000년도 더 거슬러 올라가는 청동기시대에 이미 시작되었다. 수천 년 동안 이어지며 우리의 삶을 풍족하게 만들어준 쌀과 금속(청동)이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오게 되었는지, 한국의 청동기문화 2020에서 살펴볼 수 있다.”

우리나라 청동기 문화로 한국인 삶의 원형을 찾아가는 특별전이 열린다.

국립청주박물관은 특별전 `한국의 청동기문화 2020'을 오는 8월 8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인류가 최초로 사용한 금속 청동과 함께 금속공예를 주제로 한 금속 문화재의 가치와 의미를 국보 제141호 잔무늬거울 등 약 970점 여 점의 문화재로 살펴본다.

전시장은 블랙톤으로 연출해 유물의 특징을 돋보이도록 입체감을 주었고, 유물 소개도 화면 터치방식의 기기를 설치해 관람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문화재를 엿볼 수 있도록 했다.

전시는 크게 2부로 구성했다. 1부 `청동기의 문화사'에서는 인류 최초의 금속 도구인 청동기가 한반도에 등장한 때부터 철기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을 시기별로 살핀다. 당시 사람들에게 청동기는 어떤 쓰임새였고, 어떤 의미였는지 이해할 수 있다.

2부 `청동기의 기술사'에서는 청동이라는 물질을 어떻게 만들어냈고, 어떤 과정을 거쳐 청동기로 완성해내었는지 엿본다. 현대기술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선사시대 한반도 사람들의 놀라운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한자리에서 보기 어려운 지정문화재들이 전시된다. 국보 제141호 `잔무늬거울(정문경)'(숭실대)과 국보 제143호 `화순 대곡리 청동기 일괄'(광주박), 국보 제231호 `전 영암 거푸집 일괄'(숭실대), 보물 제1823호 `농경문 청동기'(중앙박)와 보물 제2033호 `완주 갈동 거푸집' 및 제2034호 `정문경(전주박)' 등이 대거 포진돼 있어 흥미를 더해준다. 이 중에서 숭실대학교 `정문경'과 `농경문 청동기'는 역사교과서에 실린 문화재로 학생들의 교육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우리나라 초기 청동기 유물로 정선 아우라지 유적 청동장신구, 전형적인 비파 모양의 요령식동검, 최근 발굴되어 진한 지역 우두머리의 무덤으로 주목받은 경산 양지리 유적 1호 널무덤 출토품 역시 전시된다.

로비에는 손부남 작가의 작품으로 휴식공간을 꾸몄고, 한쪽에는 3D프린터로 요령식동검 출력을 시연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은 1992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한 특별전 `한국의 청동기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다시 기획했다”며 “30여 년이 지나는 동안 새롭게 발굴·발견한 문화재들을 한 자리에 모아 오늘날의 의미에서 당시 전시를 재해석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물관 측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관람 인원이 시간당 100명 이내로 제한한다. 주말 관람 희망자는 청주박물관 홈페이지 온라인 사전 예약 서비스로 신청하면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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