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이 대한민국 입법부를 장악했다
대전·충남이 대한민국 입법부를 장악했다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0.05.2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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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국회의장 대전출신 박병석·女부의장 공주출신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총회 열고 `무투표 당선' 방식 선출
내달 초 본회의서 확정… 野 부의장 공주출신 정진석 유력
박병석, 김상희, 정진석
박병석, 김상희, 정진석

대한민국 입법부인 국회를 대전·충남에서 장악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5일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에 대전 출신인 6선의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을, 부의장 후보에 충남 공주 출신인 4선의 김상희 의원(경기 부천병)을 만장일치 합의로 추대했다.

이와 함께 야당인 미래통합당도 야당 몫 부의장 후보로 충남 공주 출신인 5선의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을 추대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처럼 21대 국회 전반기는 대전·충남지역 출신이 의장·부의장을 맡을 것이 확실시되면서 일각에서는 “대전·충남에서 대한민국 입법부를 장악했다”며 반기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당선인 총회를 열고 `무투표 당선' 방식으로 박 의원과 김 의원을 각각 국회의장 및 부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국회의장은 관례상 원내 1당 몫이며 두 자리인 부의장은 여야 교섭단체가 각각 나눠 갖는다.

앞서 민주당이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후보 접수를 진행한 결과 국회의장에는 21대 국회 최다선인 박 의원, 부의장에는 김 의원이 단수 등록한 바 있다.

당선인 전원의 박수를 받고 국회의장 후보로 추대된 박 의원은 인사말에서 “일하는 국회를 위해 국회의장이 길잡이를 하라는 주문이 있었고 기꺼이 그 역할을 감당하고자 한다”며 “일하는 국회 개혁 TF를 즉각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회의장직 수행을 위해 당적을 떠나게 된다”고 언급하는 대목에선 울컥한 듯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2년 뒤 다시 당으로 돌아올 때 신뢰받는 국회의 초석을 다졌다는 의장이 되길 간절히 기도하겠다”고 했다.

부의장 후보인 김 의원은 “여러분께서 저를 최초의 여성 부의장 후보로 결정해주셨다. 정말 뜻깊고 개인적으로는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부드럽지만 과감하고 원칙을 지키면서도 혁신적인 여성 리더십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대전 출생으로 성균관대 법학과 졸업 후 중앙일보 기자를 지내고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거쳐 제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대전 서갑에서 당선, 정치권에 발을 들여 놓은 후 내리 6선을 했다.

헌정 사상 첫 여성 부의장이 확실시되는 김 의원은 충남 공주 출생으로 한국여성민우회를 창립하는 등 30여년간 민주화운동, 여성운동, 환경운동에 헌신한 시민운동가 출신이다.

지난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최고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이어 19대·20대·21대 총선에서 경기 부천 소사구에 출마해 내리 당선됐다.

이들은 다음 달 초 열릴 예정인 본회의에서 표결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야당 몫 부의장에는 5선의 정진석 통합당 의원의 추대가 유력하다.

오는 30일 임기를 시작하는 21대 국회는 다음 달 5일까지 의장단을 선출해야 한다.

/석재동기자
tjrthf0@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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