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요리사! 간편식 시대가 왔다
오늘은 내가 요리사! 간편식 시대가 왔다
  • 엄현주 충북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 승인 2020.05.2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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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엄현주 충북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엄현주 충북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1인 가구, 여성의 사회 참여 및 고령 인구 증가로 현대인들의 식생활 문화와 라이프 스타일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제 간편하면서도 편리한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 t, HMR)이 외식산업의 핵심 트랜드가 되었다.

국내 간편식 시장규모는 1조 6823억원(2015년)에서 3조2000억원(2018년)으로 증가하였고, 2022년에는 약 5조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어 연간 20% 이상의 급격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가정간편식이라고 하면 생소한 용어일수도 있으나, 오뚜기의 3분카레, CJ 제일제당의 햇반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가정간편식은 혁명처럼 우리의 식탁을 점령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편리함을 넘어 프리미엄을 강조한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가정간편식 중 넓은 의미의 밀키트(meal kit)라는 것이 있는데, 식사(meal)와 키트(kit)가 합쳐진 용어로, 쿠킹박스나 레시피박스라고도 불린다. 손질된 식재료와 정량화된 양념 및 조리법을 제공하여 마치 유명 쉐프가 만들어 주듯이 일반인도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간편식이라 할 수 있다. 현재 GS리테일, 현대백화점, 동원, 한국야쿠르트 등 대기업 뿐 만아니라, 프레시지 등 중소기업도 밀키트 시장에 뛰어들어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외식이 어려운 지금 가정간편식이나 밀키트류의 판매가 그 전년보다 약 4배 이상 늘어나 앞으로도 본 시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정간편식의 발전사는 3분 카레나 햇반이 편의성을 추구했던 1세대라고 하면, 2세대는 죽, 왕만두 등 신선함을 강조하는 냉장, 냉동제품이 많이 개발되었고, 불고기, 나물밥 등 다양성과 다변화를 거쳐, 현재는 추어탕, 고급안주 등 프리미엄을 강조한 일상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어 농촌진흥청에서는 올해부터 대기업이 주를 이루는 간편식 시장에 지역특산품을 활용한 지역 주도 간편식을 개발하고 있다. 권역별로는 충북, 충남 및 제주의 특산물을 소비 촉진할 수 있는 간편식 개발 과제를 시작하였다. 충북의 경우는 충주를 중심으로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간편식을 개발하기 위해 충북대, 충북농업기술원 및 두드림영농조합 등 8개의 기관이 산학연으로 협동하여 앞으로 2년간 충북만의 새로운 HMR 관련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주요 대상 작물로는 병풀과 같은 산채류와 콩을 활용할 예정이며, 이를 이용하여 어떤 간편식이 개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금까지 요리는 엄마 또는 여성이 한다는 성 역할 고정관념에서 요리를 잘하고 관심있는 사람이 하는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간편식이 개발되면서 누구나 요리사가 될 수 있는 시대로 바뀌었다. 흔히 가공식품은 보존료 첨가 등의 이유로 건강한 식품이 아니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즉석조리식품이나 밀키트는 이런 소비자의 걱정을 없앨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된다. 아울러 코로나 19등으로 소비가 위축된 요즈음, 지역특산품을 활용한다면 농산물의 부가가치도 살아날 것이고 농업인 소득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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