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5억 → 두달 600억 청주 수젠텍, K바이오 이끈다
1분기 매출 5억 → 두달 600억 청주 수젠텍, K바이오 이끈다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0.05.24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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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포스트코로나 충북의 바이오산업 현장을 가다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전 세계서 주문 쇄도
러시아 정부서 정식 사용승인 등 우수성 입증
연구원·직원 3배 늘려 … 제2공장 건립 추진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연제리에 있는 수젠텍이 전 세계에서 밀려드는 신속진단키트를 생산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연제리에 있는 수젠텍이 전 세계에서 밀려드는 신속진단키트를 생산하고 있다.

전세계적인 코로나19의 대유행 속 국산 진단키트를 향한 전 세계의 러브콜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충북에 자리잡고 있는 의료 및 바이오기업들은 K-방역의 중심에서 코로나 종식을 하루라도 앞당기려는 노력으로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선 이미 코로나19 종식을 대비한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논의도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이에 충청타임즈는 연중기획으로 K-방역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충북도내 바이오기업을 찾아가 그들이 만드는 제품과 경쟁력을 살펴본다.

지난 22일 오후 4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연제리 코로나19 항체 신속진단키트 개발업체인 수젠텍 생산공장을 찾았다.

4층 건물내에는 연구소와 생산시설이 있는데 코로나19 항체 신속진단키트 생산라인이 한창 가동 중이었다. 회사 내부는 3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각 공정마다 배치돼 진단키트 생산에 열중하고 있었다. 생산시설로 이동하는 복도에는 원자제가 담긴 박스가 가득했다. 진공포장 등 제품생산 일부 공정과정은 자동화 시설이 가동되고 있었다. 수작업이 필요한 일부 공정에서는 직원들이 제품생산에 참여하고 있었다.

건물 외부에는 최근 확장한 것으로 보이는 임시주차장에 수백대의 차량이 주차해 있고, 식당도 공장 옆에 새로이 마련했다. 최근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생산에 필요한 직원을 추가로 채용하면서 주차장을 늘리고 식당도 새로 마련했다.

수젠텍은 밀려드는 세계 각국의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진단키트 진공포장 설비를 1대에서 3대로 늘렸고, 직원도 최근 250명을 추가 채용했다. 기존 연구원, 직원 등 100여명에서 3배가량 인원을 증가한 것이다.

밀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제2공장도 조만간 착공한다.

회사 창고에는 원자재와 완제품이 가득 쌓여 있었다. 최근에는 인접한 다른 바이오업체의 창고를 빌려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전 세계에서 수젠텍의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이 제품은 코로나19 의심환자 혈액에서 특정 항체를 검출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면역진단방식의 항체 진단키트다.

수젠텍은 코로나19 항체 신속진단키트를 스페인, 러시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5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 정부로부터 코로나19 항체 신속진단키트 정식 사용승인을 받아 13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사용 중인 코로나19 항체 신속진단키트와 달리 러시아에서 유일하게 정식 사용승인을 받았다. 스페인, 스위스, 프랑스 등 유럽 소재 주요 연구소에서 실시한 정확도 검증과 브라질 ANVISA(위생감시국) 정식등록에 이은 성과다.

수젠텍이 지난 4월 이후 세계 각국과 체결한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공급계약은 600억원 규모다. 밀려드는 공급량을 맞추기 위해 수젠텍은 1주일에 200만개의 진단키트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규모 5억원 이었던 수젠텍이 2분기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주문량이 쇄도하고 있는 수젠텍의 신속진단키트는 국내에서 사용할 수 없다. 항체진단에 대한 시장 요구는 크지만 우리나라는 긴급사용승인 대상이 되지 못했다.

박종윤 수젠텍 상무는 “긴급사용승인기관인 질병관리본부가 채택하고 있는 방식은 분자진단방식으로 항체진단방식은 인증대상이 아니라 국내에서 사용이 어렵다”며 “최근 식약처에서 항체진단방식 정식사용기준을 마련해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사용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코로나 이후 다양한 감염병이 발생해도 우리가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진단키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쇄도하는 주문량을 해결하기 위해 제2공장을 건립하게 됐다. 청주시 등의 협조로 제2공장을 신속히 건축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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