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에서 찬사로 … 비·유노윤호 `제2의 전성기'
조롱에서 찬사로 … 비·유노윤호 `제2의 전성기'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05.24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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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3년 전 발표 `깡' MV 1000만뷰·댓글 11만개 `역주행'
두 가수 열정 희화화 인터넷서 대유행 … 쿨한 대처로 날개

 

“이슬람은 하루 5번 메카를 향해 기도를 합니다. 한국인은 하루 세 번 식후 `깡'을 듣습니다.”(네티즌 윤**)

가수 겸 배우 비(38·정지훈)의 `깡' 뮤직비디오가 마침내 1000만뷰를 넘었다. 24일 오전 10시 기준 조회수 1047만회를 찍었다.

`깡'은 비가 데뷔 15주년을 맞은 2017년 말 발매한 미니앨범 `마이라이프애(愛)'의 타이틀곡이다. 한때 `월드스타'로 통한 비였으나 이 곡 발표 당시 하락세를 보였던 터라 곡의 반향은 크지 않았다.

그런데 유튜브가 `깡'의 운명을 바꿔버렸다. 지난해 11월 유튜브 채널 `호박전시현'에 업로드된 `1일 1깡 여고생의 깡(Rain-Gang) 커버' 영상이 온라인 상에서 주목 받은 것이다.

최근 유행하는, 영상 속 한 장면을 패러디하는 `밈(Meme)'(유행 요소를 응용해 만든 사진이나 동영상 챌린지) 열풍을 타고 재조명됐다.

이후 `깡' 뮤직비디오에 재기발랄한 댓글들이 달리면서 `깡' 뮤직비디오가 하나의 놀이문화 플랫폼이 됐고, 이후 신드롬까지 일으켰다.

억대뷰의 K팝의 아이돌 뮤직비디오가 넘치는 가운데 `깡'의 1000만뷰는 숫자가 적어보인다. 하지만 댓글이 무려 11만개가 달려 있다. 일부 억대뷰 뮤직비디오에 달린 댓글보다 훨씬 많다.

“이제와서 깡팸(깡 패밀리)이 된 제 자신이 너무 한쓰럽고 반성하게 됩니다. `늦깡'이 더 무섭다고 이러다 1일 15깡 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싶네요” 등 뒤늦은 `깡 중독'에 반성(?)하며 깡 독려를 하는 이들이 계속 늘고 있다.

최근 비의 `깡' 신드롬에 앞서 비슷한 사례를 대중은 경험했다. 한류듀오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34)의 `열정' 열풍이다.

어느 순간부터 비의 과도한 몸짓 등이 구식으로 취급 받으면서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조롱거리가 됐듯이, 매번 유노윤호의 열정 넘치는 모습도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놀림감이었다. 유노윤호가 2008년 KBS 2TV `해피투게더'에서 선보인 `인생의 진리랩'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2018년 MBC TV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등을 통해 평소에 모든 것에 열심인 유노윤호의 진심이 보여졌다. 아침부터 `모닝댄스'를 격렬하게 추는 `모닝댄스 짤'을 비롯해 그의 열정적인 모습을 대변하는 각종 `짤'(온라인 상에서 떠도는 하나의 이미지 파일) 등이 퍼지면서 `열정 만수르'로 불리기 시작했고, 전반적으로 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호의적으로 변했다.

비와 유노윤호는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허세가 가득하다'는 오해를 사왔다. 하지만 두 사람이 가수로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고, 지금도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에 이견을 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두 사람은 수많은 부침을 극복해냈다. 놀림을 긍정의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내공, 조롱을 관심으로 전화시켜버리는 쿨한 매력이 더해져 `한류스타'였던 이들이 `국민스타'로 넘어가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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