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코로나 백신 1차 임상 성공?…수치 근거 부족"
"모더나 코로나 백신 1차 임상 성공?…수치 근거 부족"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05.2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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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약 전문 매체 "모더나 발표, 데이터 아닌 말"
"백신전문가들, 가능성 평가하기엔 부족하다는 반응"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관련 언급 피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초기 임상실험이 성공했다는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의 발표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의약 전문 매체 스태트 뉴스(Stat News)는 19일(현지시간) 백신 전문가들은 모더나가 내놓은 자료가 코로나19 백신 가능성을 평가하기에 부족하다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18일 모더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1단계 실험에서 대상자 45명 전부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후보 물질(mRNA-1273)을 25㎍(마이크로그램), 100㎍, 250㎍씩 3그룹으로 나눠 2번씩 투여한 결과 가장 적은 양인 25㎍가 주사된 그룹에서도 코로나19 완치자와 비슷한 수준의 항체가 형성됐다.



최소한 8명은 바이러스를 무력화(중화)하는 중화항체를 형성했다. 항체는 바이러스 감염 후 회복되면 생긴다. 중화항체는 재감염을 막아준다.



매체는 모더나가 공개한 자료는 데이터가 아니라 '말(words)'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학계에서는 논평보다 숫자가 중요한데, 모더나가 앞서 내놓은 자료에는 수치 근거가 부족하다고 짚었다.



코로나19 사태 최전선에 있는 보건복지부 산하 미국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도 모더나 백신과 관련해 침묵하고 있다. 매체는 NIAID가 희소식을 숨길 이유가 없는데도 모더나 관련 언급을 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25㎍, 100㎍ 그룹에서 4명씩 중화항체가 생겼다는 게 모더나의 설명이다.



나머지 37명 시험자의 결과는 알 수 없다. 매체에 따르면 이것이 나머지 대상자들에게서 중화항체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중화항체 검사는 다른 항체 검사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또 생체안전 3등급 실험실에서 이뤄져야 한다. 모더나가 8명에게 중화항체가 나타났다고 한 건 그 시점의 연구결과가 그것뿐이기 때문이지만, 그래도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중화항체가 검출된 8명의 구체적인 나이가 나오지 않은 점도 문제다. 대상자들의 나이는 18~55세로 알려졌다. 해당 8명이 젊은 연령대에 집중됐을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는 주로 노인에게 치명적이다.



중화항체가 2차 주사 2주만에 채취한 혈액에서 나왔다는 데도 의문이 제기된다. 존스홉킨스대학 백신 연구원 애나 더빈은 "너무 초기 단계(의 결과)다. 이 항체들이 오래갈지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100㎍ 그룹에서 완치자들을 상당히 웃도는 정도의 항체가 형성됐다"는 발표를 두고 지적이 나왔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사람들의 항체 수준은 매우 다양하다. 결국 모더나가 말하는 '완치자를 상당히 웃도는' 정도가 어느 수준인지를 알 수 없다는 의미다.



모더나는 과학 학술지에 해당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성명으로 발표했다. 이는 과학계에서 자신감있어 보이는 방식은 아니라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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