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불청객 꽃가루 공습 알레르기 질환 ‘빨간불’
봄 불청객 꽃가루 공습 알레르기 질환 ‘빨간불’
  • 조준영 기자
  • 승인 2020.05.14 2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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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나무류 - 양버즘·소나무 등 대표적 유발 수종
작년 5월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8557명 내원
비염 등 호흡기 건강도 위협 … 마스크 착용해야

 

봄철 불청객인 꽃가루가 기승을 부리면서 건강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졌다. 공기 중을 가득 메운 꽃가루는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 건강관리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수종(樹種)은 미루나무류 양버즘나무, 소나무, 자작나무, 참나무다.

양버즘나무 종자 솜털은 솜뭉치 형태로 공기 중을 떠다닌다. 입자가 커 육안으로 식별하기 쉽다.

소나무는 노란색 분진인 송홧가루를 만들어 낸다. 알레르기 유발 수종 중 조림면적(3587㏊)이 가장 큰 까닭에 악명이 높다.

참나무나 자작나무도 알레르기 유발 꽃가루를 날리는 수종으로 꼽힌다.

꽃가루는 안과·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봄(3~5월)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도내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모두 1만9809명이다. 월별 증감 추세를 보면 내원 환자 수는 3월 4486명에서 4월 6766명으로 늘었고, 5월 들어 8557명으로 폭증했다.

3월과 5월을 비교하면 불과 두 달 사이에 90.7%(4071명)나 늘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꽃가루와 같은 이물질이 눈꺼풀과 결막에 침투,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발현된다. 눈 가려움증과 시린 증상은 물론 충혈까지 일으킨다.

증상이 심해질 경우 결막이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시력 저하 원인인 각막 궤양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병원 진료를 받고 안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인공눈물, 냉찜질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꽃가루는 호흡기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한 예다. 비염은 코점막이 특정 물질에 과민 반응을 보이는 걸 말한다.

꽃가루 농도가 높아지는 봄에 유행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3년(2017~2019년)간 3~5월 비염(알레르기성 비염) 도내 환자 수만 71만 6542명에 달한다.

비염에 걸리면 재채기, 콜물, 코 가려움증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중이염·폐렴·기관지염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아동기(0~9살)에 발병할 소지가 높아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봄에는 건조하고 바람이 많은 날씨 탓에 꽃가루가 더 잘 날려서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내 의료계 관계자는 “꽃가루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철저한 환경 관리가 중요하다”며 “외출 시에는 마스크 등을 필히 착용하고, 실내에는 꽃가루가 유입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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