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권 재활용쓰레기 수거 대란 `초읽기'
청주권 재활용쓰레기 수거 대란 `초읽기'
  • 오영근 기자
  • 승인 2020.05.14 2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로 수출 봉쇄 … 가격도 1년전比 30~80% 폭락
가공업체들 구입량 대폭 줄여 … 선별장마다 `쓰레기 산'
수거·선별업체는 손해만 … 재활용업계 붕괴 위기 직면
국민 생활패턴 변화로 폭발적 증가세 … 대책 마련 시급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한 재활용품 선별업체 공장 이곳저곳에 팔지 못한 재활용품이 산처럼 쌓여가고 있다. /오영근 선임기자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한 재활용품 선별업체 공장 이곳저곳에 팔지 못한 재활용품이 산처럼 쌓여가고 있다. /오영근 선임기자

 

재활용업계가 코로나 여파로 수출길이 막힌데다 유가 하락에 따른 가격폭락 등 이중고에 빠지면서 재활용쓰레기 수거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청주시의 경우 단독주택과 상가 등에서 배출되는 재활용쓰레기(폐지, 캔·병류, 헌옷, 폐 플라스틱, 폐비닐 등)는 시 선별장에서,공동주택의 재활용쓰레기는 4개 민간업체 선별장에서 위탁처리되고 있다.

한 달 평균 발생하는 재활용쓰레기양은 단독주택과 상가 1500~1700톤, 공동주택 4000여톤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재활용품의 중국 등 해외 수출길이 막힌데다 유가 하락으로 재생원료 가공업체가 재활용품 구입량을 대폭 줄이면서 각 선별장마다 재활용품이 산처럼 쌓여가고 있는 것이다.

거래가 없다 보니 재활용품 가격도 일 년 전보다 30~80%까지 폭락했다.

폐지는 ㎏당 100원에서 70원으로 30%가 떨어졌고 고철은 250원에서 160원(-36%), 헌옷은 500원에서 100원으로 무려 80%가 폭락했다.

더 심각한 것은 폐플라스틱과 폐비닐이다.

폐플라스닉의 경우 수집운반업체가 각 아파트에 돈을 주고 수거한뒤 선별장에 공짜로 납품하고 있고 폐비닐은 오히려 선별장에 ㎏당 60원씩의 돈을 주고 처리를 맡기는 실정이다.

수집운반업체는 이래저래 손해를 보면서도 억지춘향식 수거를 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와 수거계약을 해놨기 때문이다.

민간 선별업체 역시 전전긍긍이다.

유가하락으로 재생원료 수요가 줄자 재활용품 가공업체가 물량을 사가지 않으면서 민간 선별업체마다 재활용쓰레기가 눈덩이처럼 쌓여가고 있다.

수거업체나 선별업체나 손해를 보는 구조에 재활용품이 쌓이다 보니 재활용쓰레기 수거 대란이 우려된다.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한 재활용품 선별업체 관계자는 “그냥하던 일이라 할수없이 라인을 돌리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간 수거업자나 선별업자나 두 손을 들고 말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청주시 공동주택재활용품 수집운반협의회 정남규 총무는 “코로나 여파로 국민 생활패턴이 바뀌면서 재활용품 쓰레기 배출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정작 이를 수거해 처리하는 재활용업계는 붕괴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근본적인 대안이 없다면 쓰레기 수거대란을 피할 수 없을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영근 선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