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유행·완화 반복 … 장기전 대비해야
코로나 유행·완화 반복 … 장기전 대비해야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0.05.13 2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태원發 급속 확산 … 지역사회 2~3차 감염 우려
올해 안에 백신·치료제 개발 -종식 사실상 불가능
일상생활·경제활동 보장 속 자가 방역 실천 비등
첨부용.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13일 서울 용산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시민들과 외국인들에게 검사 안내를 하고 있다. 2020.05.13. /뉴시스
첨부용.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13일 서울 용산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시민들과 외국인들에게 검사 안내를 하고 있다. 2020.05.13. /뉴시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여파가 지역사회로 급속히 확산, 2~3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염력이 강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성상 종식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장기전으로 갈 수밖에 없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등해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3일 정오까지 방역 당국이 집계한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119명이다. 이날 0시 기준 111명에서 8명 추가된 수치다.

이들 확진자 가운데 이태원 클럽 등을 직접 방문한 사람은 76명이다. 나머지 43명은 2차 감염자로 가족과 지인, 동료 등 접촉자다.

충북 거주자 181명도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을 방문했다가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황금연휴'에 이태원 일대 유흥시설 방문자를 중심으로 발생했던 확진자는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시간이 늦어질수록 2·3차 전파로 피해가 커질 것으로 판단, 조기 발견과 2차 감염 차단을 강조하고 있다.

눈여겨볼 부분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후 곧바로 이태원 클럽 사태가 터지면서 불과 며칠 새 전국으로 확산했다는 점이다.

지난 5일 이전까지 한자릿수 신규 확진자 발생을 유지하며 조심스럽게 방역수준을 완화했지만 이태원 클럽 집단발병이 터지면서 8일부터 12일까지 닷새간 100명이 훌쩍 넘었다.

유행과 완화를 반복하는 등 장기전으로 갈 수밖에 없는 구도를 방증하는 셈이다.

정은경 중대본부장도 “유행과 완화를 반복하다가 겨울철이 되면 바이러스가 발생하기 좋은 환경이 되고 밀폐된 환경 속에서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라고 말한 바 있다.

호흡기 감염병의 2차 대유행은 이례적이지 않다.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만 봐도 봄에 유행하다 겨울에 더 큰 규모로 확산했다.

코로나19를 누를 백신과 치료제가 올해 안에 개발되기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장기화로 갈 수밖에 없다는 대목이다. 국내외 상당수 전문가는 코로나19 유행이 길게는 2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을 보장하면서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스스로 방역을 실천해야 한다.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거리 두기를 시행해야 하고, 방역 당국은 검사와 역학조사 범위를 넓혀 적극적으로 감염의심자를 찾아내야 한다.

중앙정부와 별도로 지자체에서도 현 상황을 분석, 평가하고 장기화에 대비한 정책을 마련하는 사회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 일정 수준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돼야 한다”며 “장기화에 대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