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이용수 할머니 "정의연, 사업방식 오류 극복해야"
침묵 깬 이용수 할머니 "정의연, 사업방식 오류 극복해야"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05.1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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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 언론 억측과 비난, 편 가르기도 기여할 것 없어"
"정대협-정부 관계자 대화 내용 등 조속히 공개해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부실 관리 의혹을 촉발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가 13일 "(정의연이) 지난 30여년간 진실을 밝히기 위한 투쟁 과정에서 나타났던 사업 방식 오류나 잘못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박근혜 정부 당시 한·일 위안부 합의 과정에서 불거진 당시 정대협-정부 면담 내용을 공개할 것도 촉구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전 경향신문에 보낸 '5월 7일 기자회견 이후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문'에서 "누군가를 비난하는 과정이 아니라 현 시대에 맞는 사업 방식과 책임 있는 집행 과정, 그리고 투명한 공개를 통해 국민 누구나 공감하는 과정을 만들어가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할머니는 특히 정의연을 상대로 사업 확장을 자제하고 사업 투명성도 더 높여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새로운 사업이 아닌 필요한 사업들을 집중해 추진하고, 성과를 정리해 누구나 과정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한·일간 위안부 관련 합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기성 언론이 제기하는 억측과 비난, 편가르기 등이 기여할 것은 없다"면서도 "정부의 대민 의견 수렴과정과 내용, 정대협 관계자들의 정부 관계자 면담 시 대화 내용 등이 조속히 공개돼 우리 사회의 신뢰가 회복돼야 한다"고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아픔은 또다른 아픔으로 치유되는 것이 아니라, 감싸고 보듬어주는 마음에서 치유된다"며 "국민들께 많은 도움과 치유를 받아왔다. 자랑스런 국민들과 함께 만들어온 성과를 디딤돌 삼아 우리 사회 공통의 가치인 인권과 평화, 화해와 용서, 연대와 화합을 이루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또 "그러한 가치를 세워나가는 길에 남은 여생, 미력이나마 함께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앞서 지난 7일 대구 남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요집회에 가면 학생들이 용돈을 모아 돈을 낸다"며 "학생들은 전국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위해 돈을 내지만, 할머니들에게 쓰인 적은 없다"고 말해 정의연의 기부금 유용 논란을 촉발했다. 또 "2015년 (한국과 일본의 합의에 따라) 10억엔이 일본에서 들어올 때도 위안부 피해자들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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