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탁구 전용시설을 희망하며
장애인 탁구 전용시설을 희망하며
  • 김미수 충북장애인체육회 지도자
  • 승인 2020.05.1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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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수 충북장애인체육회 지도자
김미수 충북장애인체육회 지도자

 

일반생활체육지도자로 8년 근무를 하다 장애인체육에 관심을 갖고 충북장애인체육회로 이직했다. 장애인지도자로 장애인탁구를 3년 동안 지도하며 일반탁구와 장애인탁구는 지도방식과 기술의 차이가 확연히 있는 것을 느꼈다.

특히 휠체어탁구는 휠체어를 타고 하는 경기로서 공의 타점, 타이밍, 스윙, 규칙 등 모든 방식에서 일반탁구와 많이 달랐다.

기술적 지도는 제한된 동작에서 할 수 있는 기술을 연습해야 하는데 공간이 협소하여 할 수 없다는 문제점도 느꼈다.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에 출전한 선수 중 충북은 약 6%가 참여했다.

전국체전에 참여하지 못한 선수들 중에도 경기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시설 여건 때문에 기술훈련을 하지 못하여 기량을 펼치지 못하는 어려움도 있다.

내게 그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선수들이 좋은 환경, 장소에서 즐겁고 열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게 너무나 아쉽다.

충북장애인탁구 선수들 중 스탠딩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체육관은 장애인의 편의시설이 갖추어 있지 않아 불편함을 느끼며 훈련을 하고 있다. 휠체어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곳은 편의시설에 불편함은 없지만 천장이 낮기 때문에 테트라 룹(Tetra Loo p)이라는 기술을 연습할 수가 없다. 테트라 룹(Tetra Loop)이란 백 스핀을 주고 공이 상대방 손에 닿지 않는 곳에서 네트 위로 바로 튕겨 나가는 기술로 1체급(상지의 심각한 기능 감소)에서 매우 효과적인 기술이다. 이 기술을 할 줄 알아야 하며 그 기술을 받는 연습이 우리 선수들에게는 절실히 필요하다.

전국의 장애인 탁구선수 527명(2019년도) 중 32명의 충북선수가 작년 전국체전에 참가했다.

충북 선수 32명 중 9명이 휠체어탁구동호회에서 활동을 하다 도 대표 선수로 선발되어 꾸준히 전국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처음에는 동호회 활동으로 시작해 생활체육대회를 기점으로 조금씩 대회를 나가기 시작했다. 생활체육대회만 나갔던 자신들이 `전문대회(엘리트)를 어떻게 나가느냐'며 출전하는 것을 처음에는 꺼려했다. 하지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출전하고 예상보다 잘 싸우고 생각지도 못한 메달을 따며 선수들의 마음과 생각이 점차 바뀌어 지기 시작했다. 오히려 요즘은 선수들이 “도대표 선발전에서 꼭 이겨 전국대회에 출전 하겠다”라며 적극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런 선수들의 열정이 수업을 진행하는 나에게는 감동으로 다가왔다.

충북을 대표하는 선수들에게 다른 불편함 없이 운동에 매진할 수 있는 그러한 공간 즉 장애인탁구전용체육관이 하루빨리 도내에 신설되어 모든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고 더 좋은 기술을 연마해 기량이 향상되기를 기원한다.

마지막으로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한 선수들이 국가대표라는 꿈을 꾸고 열심히 훈련할 수 있기를 바라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개인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는 우리 충북 장애인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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