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 역사 고리 밝힐 중요 유적
선사시대 역사 고리 밝힐 중요 유적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0.05.12 2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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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월오동 고인돌群 지역문화유산 만들자
(상) 고인돌군 발굴의 의미
고인돌群 하층 다른 고인돌群 존재 … 첫 사례
탁자·바둑판·개석식 등 한국 특징 모두 포함
많은 노동력 필요 … 집단세력 인근 거주 뒷받침
청동기시대 고인돌군과 청동기 화살촉 등이 발견된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 현장.
청동기시대 고인돌군과 청동기 화살촉 등이 발견된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 현장.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에서 고인돌군(群)이 발굴됐다. 청동기시대 고인돌이 중부권에서는 처음으로 대규모로 발견되면서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발굴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강화도·화순·고창의 고인돌군에 이어 청주지역에서 발굴되면서 `고인돌의 나라' 한국의 역사를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월오동 고인돌군 발굴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보존 및 활용방안에 대해 3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지난 3월 충청북도는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에 충북재난안전체험관 건립 사업을 추진하며 부지 내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발굴조사 기관으로 선정된 (재)대한문화재연구원은 사업부지 내 오른쪽 협곡을 발굴조사하며 20여기의 고인돌을 무더기로 발견했다.

오랜 역사의 무덤을 뚫고 모습을 드러낸 월오동 고인돌군은 탁자식, 바둑판식, 개석식 등 한국에서 나타나는 고인돌 특징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고인돌 외에도 청동기인의 전신 뼈, 간 돌칼과 화살촉, 붉고 반들반들한 마연 토기 등 청동기시대 유구,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되면서 전문가들은 선사시대를 다시 쓸 만큼 획기적인 유적이라는 평가다.

이처럼 월오동 고인돌군이 중부권에서 발굴되며 선시시대를 새롭게 조망할 유적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대부분 호남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고인돌군을 중부권으로 확대했다. 여기에 월오동 고인돌군은 퇴적으로 상하 두 층위를 보이고 있고, 탁자식, 바둑판식, 개석식 등 여러 형식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고인돌군과는 다른 의미를 안겨주고 있다.

사실 인천과 강화에서 남해안에 이르는 고인돌의 분포 중 유독 그 수가 적은 곳이 한강과 금강 유역이다.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절대 적지 않은 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웠다. 수몰로 인한 금강과 한강 유역의 고인돌 공백 지대가 월오동 고인돌 발굴로 선사시대의 역사 고리를 밝혀줄 중요한 유적이다.

지역 역사학자는 “중부권에서는 그동안 한두 개의 고인돌이 발견되었을 뿐 대규모 고인돌군은 발견되지 않았는데 월오동 고인돌이 발견됐다”며 “고인돌군이 조성됐다는 것은 많은 노동력이 필요한 만큼 집단 세력이 인근에 살았다는 뒷받침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인돌은 일반적으로 능선 위나 하천 유역이 내려다보이는 곳이 대부분인데 월오동 고인돌은 하천변 협곡에 있는 곳에 밀집된 형태로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면서 “한번 고인돌 군락을 이룬 후 흙에 매몰된 후 다시 그 위에 고인돌을 쓴 상하 2개 층위의 유적은 처음 발견된 사례로 선사시대를 다시 쓸만한 획기적인 유적이다”고 강조했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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