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공무원들 자발적 지원금 `기부 물결'
충북 공무원들 자발적 지원금 `기부 물결'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0.05.0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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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범덕 청주시장·이상천 제천시장 등 릴레이 동참
전국 확산 분위기 … 상위 소득자 참여 여부도 주목

청주시 등 도내 일부 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자발적 기부 물결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공직자를 비롯한 상위 소득자의 릴레이 기부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청주시에 따르면 한범덕 시장과 김항섭 부시장, 4급 이상의 실·국장 간부 공무원이 긴급재난지원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한 시장은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규모와 방식을 논의한 지난달부터 모두 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들은 아예 지원금을 신청하지 않거나, 지원금을 받아 기탁할지는 나중에 결정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착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고위 간부들이 재난지원금을 기부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한 시장 등 도내 시장·군수는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 고통 분담을 위해 각자 사정에 따라 급여 일부를 자율 반납한 바 있다.

한 시장은 4개월간 자신의 급여 30%를 내놓았다.

이상천 제천시장과 간부들도 자발적 기부에 나섰다.

이 시장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저를 비롯한 간부 공무원들은 지역사회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재난지원금 자발적 기부에 동참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재난지원금 기부는 신청 단계에서 기부 의사를 표시하면 되고 3개월 안에 재난지원금을 신청하지 않아도 자발적 기부로 간주한다”라며 “수령 후 근로복지공단을 통한 기부도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공직사회의 이런 움직임은 문재인 대통령의 기부 결정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이날 문 대통령은 긴급재난지원금을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에게 지급될 긴급재난지원금은 2인 가구(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기준인 60만원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의 자발적 기부를 위한 장치를 마련했다고 소개하면서 “형편이 되는 만큼, 뜻이 있는 만큼 참여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직접 기부와 함께 자발적 동참을 호소하면서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긴급재난지원금 기부는 공직사회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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