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낭성면 산성로 가로수 `수난'
청주시 낭성면 산성로 가로수 `수난'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0.05.0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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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선·전신주 보호 명목 왼쪽만 7~8m 가량으로 전지
오른쪽 도로변 메타세콰이어 15m까지 성장 … 수세 과시
2~3년마다 반복 … “경관 훼손” 민원 불구 지자체 무대책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현암리~관정리 구간 산성로의 가로수 중 한쪽 도로변 가로수만 전지작업이 이루어져 있다.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현암리~관정리 구간 산성로의 가로수 중 한쪽 도로변 가로수만 전지작업이 이루어져 있다.

 

수십년 수령의 청주시내 일부 가로수가 고압선과 전신주에 가로막혀 잘려나가는 일이 반복되고 있지만 보호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현장 확인 결과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현암리~관정리 10㎞의 산성로(512번 국도) 양쪽 가로수 중 한쪽 가로수만 전지작업이 이루어져 있었다. 낭성면에서 산성방면의 왼쪽 가로수마다 나무의 3분의 1가량이 잘렸으나 오른쪽 가로수는 잘 보전돼 대조를 보였다.

청주시 등에 따르면 낭성면 상당로 가로수 수종은 메타세콰이어로 900여 그루에 달한다.

청주시는 이중 450여 그루의 가로수에 대해 지난해 말 전지작업을 실시했다. 수십년 수령의 가로수 높이는 전지작업이 이루어진 경우 7~8m가량으로 추정됐다.

반면 같은 시기에 식재된 반대편 가로수는 나무에 따라 15m까지 성장하는 등 수세를 과시하고 있다.

최대 35m까지 자라는 메타세콰이어 수종의 가로수 한쪽이 전지작업 대상이 된 것은 전신주와 고압선 보호를 위한 것이다.

전지작업이 진행된 도로변 가로수 사이사이에는 16m 높이의 고압선이 있었다. 이 때문에 시는 2~3년에 한 번씩 해당 가로수에 대해 가지치기를 하면서 나무가 자라지 못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도로변 양쪽에 똑같은 수종의 나무가 한쪽만 잘려나가면서 경관을 훼손시키고 있다”며 “수종을 바꾸거나 전신주를 제거해야 하는데 오랫동안 민원이 제기되는데도 아무런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이 가로수가 수난을 겪고 있지만 지자체는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낭성면 가로수 전지작업은 한전 측에서 가로수에 의한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고 통보해 오면 실시한다”며 “고압선 지중화 또는 가로수 수종 변경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 쉽지 않다”고 밝혔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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