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속 거리두기
교실 속 거리두기
  • 유재호 진천 이월중 교장
  • 승인 2020.05.0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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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유재호 진천 이월중 교장
유재호 진천 이월중 교장

 

코로나19와 관련한 국제 뉴스에서 몇 차례나 각국의 교실 사진을 볼 수 있었다. 중국에서는 책상 간 칸막이가 설치되어 옆자리 학생과 격리시키는 모습이 있었다. 구분은 하되 두 학생 간 실제 거리는 가까웠다. 싱가포르에서는 책상을 긴 쪽으로 배치하여 마주 보는 학생들의 모습이 있었다. 등을 마주한 학생 간 거리는 너무 가까웠다. 우리나라에서는 빈 교실에서 원격으로 학생들을 만나는 선생님의 모습이 있었다. 교실에 학생들이 없는 모습이었다.

어느 뉴스에서나 교실 속 책상 수에 눈이 갔다. 교실 속에서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야 할까? 5월 오프라인 개학을 하면 학교에서 거리두기가 실천은 가능할까 걱정하게 되었다.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 초안이 지난주 발표됐다. 지침에서는 제2수칙 2항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아무리 좁아도 1m 이상의 거리를 두어야 하고 적정 거리는 2m로 제시하였다. 4항에서는 많은 사람이 모여야 할 경우 2m 간격을 유지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도록 제시했다.

학교의 교실에는 몇 명의 학생을 수용하여야 할까? 일반학급의 크기는 설계 때 기준이 폭이 7.5m 길이 9.0m이다. 실제 활동 가능한 공간은 줄어든다. 앞뒤 길이는 교실 간의 벽 두께, 칠판과 교사용 단상의 배치, 학생용 사물함의 배치와 접근 공간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5.85m로 줄어든다. 교실의 폭 역시, 창가의 선반과 복도 쪽 중간 기둥을 고려하면 6.65m로 줄어든다. 그렇다면 실제 가용 면적은 38.90m²가 된다.

학생용 책상은 폭과 길이가 65cm, 45cm이다. 학생용 의자의 크기는 폭과 길이가 40cm, 45cm이다. 책걸상을 함께 배치하면 폭 65cm, 길이 105cm가 된다. 책걸상의 옆과 뒤로 각각 1m의 공간을 둔다면 폭 1.65m, 길이 2.05m가 되고, 이는 한 명의 학생에게 할당되는 면적이 3.38m²로 계산된다.

이제 가용 면적(38.90m²)을 학생 1인당 할당 면적(3.38m²)으로 나누면 한 교실에서 수용 가능한 학생 수가 나온다. 11.50명이다. 실제로는 폭으로 3줄 3칸 9명의 배치가 합당하다. 살짝 기준을 살짝 넘겨서 4줄 4칸에서 교사용 거치대 1칸 자리를 제외한 15명의 배치가 현실적일 수도 있겠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결론은 코로나19의 `생활 속 거리두기'지침에 따라 `교실 속 거리두기'를 생각하여 책걸상을 배치하면 한 교실에 수용 가능한 학생 수는 바람직하게는 9명 이하 혹은 현실을 고려하여 15명 이하가 된다는 점이다.

온라인 개학에서 오프라인 개학으로 이어지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이 고려되고 있다. 등교 통로의 단순화, 등교 시의 검역소 설치, 등교 시 발열 검사, 책상 간 칸막이 설치, 배식 시간 차이 및 공간 재배정을 통한 식생활과 식사 방법 개선, 출입 시 인원 조정을 통한 화장실 사용방법 개선이 있다. 또한 학급내 인원수 감소 및 학급수 증가, 교실 환기 방법 개선, 학교시설물 사전 방역, 확진자 및 유증상자 발생 시 비상계획 등이 있을 것인데 어떤 방법에서도 학급 내의 수용 인원수 조정은 우선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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