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광가속기, 정부의 공정한 평가를 기대하며
방사광가속기, 정부의 공정한 평가를 기대하며
  • 홍순석 충북경제자유구역청 기획예산팀장
  • 승인 2020.04.2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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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홍순석 충북경제자유구역청 기획예산팀장
홍순석 충북경제자유구역청 기획예산팀장

 

방사광가속기 유치경쟁이 뜨겁다. 아직까지는 생소하게 들리는 방사광가속기는 태양보다 100경 배 밝은 빛으로 1000조분의 1초 단위로 순간을 잡아내 물질의 기본 입자를 관찰할 수 있는 `초정밀 거대 현미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방사광 가속기는 빛을 이용한 극미세 가공이나 현미경처럼 물체를 분석하고 물리적·화학적 성질과 특성을 규명하는 연구시설로 물리, 화학, 재료공학 등 기초연구와 신물질의 합금 고효율 태양전지 재료연구에 쓰인다. 특히, 코로나19, 신종플루, 사스 등과 같이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는 전염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 개발 및 마이크로 의학용 로봇 개발에 필요한 기초 과학 분야 연구에 활용이 가능하다.

기존 중이온 가속기, 중입자 가속기, 양성자 가속기가 기초과학 연구를 목표로 하는 것과 달리 방사광 가속기는 신소재 개발부터 바이오·생명과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신약 개발과 같은 산업 현장에서 활용성이 높다. 또한, 경제적인 측면에서 방사광 가속기는 6조원의 생산 효과를 유발하고, 연간 5000명의 연구자가 고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사광가속기가 이슈화된 것은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 이후부터다. 소재, 부품, 장비의 국산화가 절실해지면서 정부에서 핵심 연구시설로 방사광가속기를 검토하기 시작했고 충북 오창은 방사광 가속기 입지로서 최고의 조건을 갖고 있다.

먼저, 국토 중심에 위치하여 편리한 접근성을 가지고 있다. 전국 어디에서나 이용하기 가장 편리한 지역으로 중부고속도로 서오창 IC에서 5분, KTX 오송역과 청주공항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매우 우수하다.

둘째,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지질학적으로 안정된 지형의 부지이다. 방사광 가속기 구축에 최적의 요소인 단단한 암반 지형으로 지진, 홍수 등 자연재해가 거의 없는 지역으로 2010년 이후 규모 3.5 이상 지진이 전남 4회, 강원 1회, 경북 19회가 발생한데 반해 충북은 단 한 차례도 발생한 적이 없다.

셋째, 산업지원 연구개발(R&D) 기반이 우수한 지역이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소,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 SK하이닉스연구소, 삼성전자반도체연구소, LG화학 기술연구원 등 선도적 기초 원천 연구지원 시설들이 충북 오창에 집적되어 있고, 바이오신약을 연구하는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대덕연구단지가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최적의 산업 및 과학기술혁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넷째, 방사광가속기의 높은 활용도이다. 주요 활용분야인 반도체산업의 84.9%, 의약품 의료기기산업의 58.4%, 화학물질산업의 63.0%가 충북을 중심으로 한 중부권과 수도권에 집적되어 있어 실질적으로 높은 활용도를 나타낼 수 있다.

이 밖에도 지역 주력산업인 바이오의약, 반도체, 2차전지 화학 등 관련기업이 밀집되어 있어 이용수요가 충분하고, 연구·개발(R&D) 혁신으로 주력산업의 획기적 성장에 촉매제가 될 것이다.

또한, 대형 연구장비의 경우 국제협약에 따라 일정부분 외국의 연구원에게 개방하게끔 규정되어 있어 청주공항 통한 이용이 증가하여 청주공항의 위상 제고와 충북 오창이 세계적인 과학의 중심지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북 오창은 방사광가속기를 맞이할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다. 이제 우리는 공정한 정부의 평가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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