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출 전국 수위에도 충북권 지원기관들 `속앓이'
코로나 대출 전국 수위에도 충북권 지원기관들 `속앓이'
  • 오영근 기자
  • 승인 2020.04.2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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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신보, 보증서 발행 승인 78.1%로 전국 평균 상회
소상공인진흥公 지역센터도 휴일 등 반납 업무 매진
복잡한 접수절차·정부 자금확보 지연 탓 대출 미뤄져
“밤낮없이 일했는데 우리가 잘못한 듯 집중포화” 씁쓸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여파속에 냉가슴을 앓고 있는 곳이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코로나 긴급 대출을 지원해주는 지역신용보증재단과 소상공인진흥공단 지역센터이다.

코로나 자금대출은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서류접수와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보증발행을 거쳐 기업은행과 시중은행 등을 통해 실행되고 있다.

지난 2월13일 시작된 코로나 긴급대출은 재난 지원성격의 초저금리 자금대출인 만큼 첫 날부터 두 기관의 창구는 민원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하지만 복잡한 서류접수 절차와 정부의 자금확보 지연으로 대출이 기약없이 미뤄지면서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특히 일선에서 대출업무를 지원해주는 이 두 기관은 더 그랬다.

이기영 소상공인진흥공단 청주센터장은 “코로나로 힘든 소상공인들을 위해 밤낮없이 일만 했을 뿐인데 우리가 잘못을 한 양 취급받고 있다”며 “어떤 취재에도 응할 수 없다”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충북신용보증재단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직원들 모두 야간근무는 물론 주말휴일도 반납한 채 코로나 자금대출 업무에 매달렸지만 대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민원 불만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그동안 충북에서 이뤄진 코로나 대출 실행내용을 보면 이들 두 기관에 대한 불만을 삼가는 게 좋을 듯 싶다. 충북은 코로나 자금대출 실적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충북신용보증재단이 이달 22일까지 접수한 코로나 대출 보증서 발행신청은 1만1246건(신청금액 3319억원)으로 하루평균 160건에 이르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전 일일 접수건수를 10배가량 초과하는 양이다.

이중 보증서 발행 승인 건수는 78.1%인 8788건, 대출 신청금액은 75.8%인 2517억원에 이른다. 전국 평균 대출승인 비율 56%(61만2123건 중 34만2759건 보증승인)를 크게 웃돌고 있다.

다른 시·도와 비교해도 울산 85.6%, 대전 77.8%에 이은 높은 실적이다. 대출 실행 실적도 4685건에 1248억원으로 보증서 발생 승인건수 대비 53.3%의 대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역시 전국 평균 대출실행률 39.7%를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충북신용보증재단 이응걸 이사장은 “밀려드는 대출 보증서 발행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본점과 5개 지점 전 직원들이 고용노동부에 52시간근무 해제를 신청하고 주말 휴일까지 일을 해 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오영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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