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체감안전도 향상은 주민과의 긴밀한 교류로부터
국민의 체감안전도 향상은 주민과의 긴밀한 교류로부터
  • 이소진 음성경찰서 설성지구대 순경
  • 승인 2020.04.2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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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이소진 음성경찰서 설성지구대 순경
이소진 음성경찰서 설성지구대 순경

 

얼마 전 한국영화`기생충'이 세계무대를 휩쓸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국은 뛰어난 반도체 기술과 K-팝에 이어 K-무비까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나라가 됐다. 이와 함께 `치안 한류'라는 말 또한 심심치 않게 들리면서 최근 수년간 중동, 중남미 등을 중심으로 한국의 치안시스템을 전수 받기 위해 한국 경찰을 파견해 달라는 러브콜도 줄을 잇고 있다.

이는 한국의 뛰어난 수사기법과 치안시스템이 세계적으로 위상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이처럼 외국에서도 인정받는 대한민국 경찰임에도 우리 경찰은 보다 더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경찰 활동, 국민에게 더 가까운 경찰상을 마련하기 위해 항상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좋은 취지로 시작한 여러 치안정책이 때론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국민에게는 와 닿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 즉, 국민이 안전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주민의 체감안전도는 경찰에 대한 신뢰와 직결된다.

그렇다면 주민과의 신뢰도 향상을 위한 교류방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경찰의 노출빈도를 높여야 한다. 기존의 획일적, 균일적 순찰에서 벗어나 범죄 빈발지역,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우선 순찰, 여성·노인·어린이 대상 범죄 예방을 위한 가시적 순찰을 더욱 활발히 해야 한다.

더불어 기존에 적극적으로 시행되지 않았던 도보순찰을 확대해야 한다. 사건 출동 외에도 직접 거리로 나가 주민들과 접촉하면서 지역 상황에 대한 정보 습득, 고충 상담, 경찰에서 시행하는 정책 홍보 활동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된다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도보순찰은 재고할 필요성이 있다.

둘째, 온라인을 통한 주민과의 접촉면을 확대해야 한다. 각종 SNS 및 동영상 플랫폼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한다면 더욱 많은 주민들과 신속하고도 간편한 교류가 가능하다. 실제로 경찰청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폴인러브'는 17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인기계정이다. 위급한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주는 모습이 담긴 여러 동영상은 몇백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고, 영상을 시청한 시민들의 수많은 응원 댓글이 달려있다.

얼마든지 블로그나 소셜미디어 등의 매체를 통해 경찰의 주요 시책과 활동내용을 게시·홍보하면 주민들의 관심을 더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셋째, 인력충원 및 재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적극적인 경찰 활동들이 제대로 실현되지 않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를 꼽으라면 인력 부족 문제를 지적할 수밖에 없다.

치안 수요가 많은 곳은 112신고를 처리하기에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것이 실정인 지역경찰관서에 각종 치안서비스 활동을 요구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 지구대·파출소 등에 우선적으로 충분한 인력을 충원해 주민들과의 교류를 위한 적극적인 치안 활동이 가능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연한 기회에 만난 경찰이 나와 지역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느낀 경험, 잠깐 스친 경찰의 따뜻한 인사를 받은 경험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는 경찰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모든 국민이 `오늘도 안심할 수 있겠다'라는 안도감을 느낄 때까지 우리 경찰은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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