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선거구 마지막날까지 ‘비방전’ 얼룩
충주선거구 마지막날까지 ‘비방전’ 얼룩
  • 총선취재반
  • 승인 2020.04.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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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성향 6개 시민단체 이종배 후보에 미술작품 관련 사퇴 요구
미래통합당측 “단순 착오로 빚어진 해프닝 비난 옳지 않다” 반박

충주선거구는 제21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까지 비방전으로 얼룩졌다.

민주당 성향의 충주지역 6개 시민단체는 14일 충주시청 중앙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대리인이자 대표인 국회의원 후보는 공직 윤리와 도덕성이 먼저”라면서 미래통합당 이종배 후보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국회의원 후보가 충주시의 재산을 무단으로 가져간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용서를 구하기는커녕 부하 직원에게 범법행위 책임을 전가하고, (미래통합당에 대한)명예훼손 조치를 운운하는 것은 황당할 따름”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미술 작품의 무게, 크기, 가격, 보유 기간 등을 고려할 때 단순 착오라는 이 후보의 변명은 궁색하고, 절도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자신의 행위와 그로 인한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라”고 주장했다.

미래통합당 측도 반격을 했다.

심경락 청년위원장 등 당원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단순 착오로 빚어진 해프닝이지만 경위를 상세히 밝히면 (공무원 등)관계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이종배 후보가 도의적으로 사과한 것”이라며 “절도죄 운운하며 근거 없이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들은 “이번 총선처럼 허위사실 유포, 후보 비방,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진흙탕 싸움은 없었다”면서 “이를 확대 재생산하는 것은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라고 규정했다.

심 위원장 등은 특히 “각 후보 지지자이기 이전에 모두 충주시민”이라고 강조한 뒤 “이대로 선거가 끝난다면 반목과 갈등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게 될 것”이라며 상호 비방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충주시장직을 사퇴한 2014년 4월, 비서진을 통해 시장실 짐을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문제의 브론즈 작품이 짐 속에 섞였고, 같은 해 8월 국회의원 사무실 문을 연 뒤 짐을 풀었다.

그는 “비서진이 시장실 짐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미술 작품을 개인 소지품으로 착각해 함께 쌌고, 나중에 국회의원 사무실로 보내온 짐에 포함돼 있어 사무실에 보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충주 선거구는 이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경욱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충주시장과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 후보는 3선에, 국토부 차관 출신인 김 후보는 정계 입문을 각각 노리고 있다.

민주당 충주시의원들은 이 후보를 공공재산 무단반출 혐의로, 통합당 충주시의원들은 김 후보가 일부 지역신문 기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한 의혹이 있다며 각각 고발한 상태다.

이 밖에도 양측은 호별 방문, 선거구민 식사제공, 허위사실 공표, 후보자 비방 등으로 상대 진영을 고소·고발했다.

/총선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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