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투표율 속 비닐장갑도 수북
높은 투표율 속 비닐장갑도 수북
  • 총선취재반
  • 승인 2020.04.1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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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손소독·체열측정·비닐장갑 착용후 투표 진행
버려진 비닐장갑 두고 일부 유권자 환경오염 등 우려
질병관리본부 “코로나19 확산 우려… 예방이 최우선”
사전투표에 사용되고 버려진 일회용 장갑이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 투표소 한 켠에 가득 쌓여있다.
사전투표에 사용되고 버려진 일회용 장갑이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 투표소 한 켠에 가득 쌓여있다.

 

충북 26.71%, 전국 26.69%.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치러진 4·15 총선의 사전투표율이다. 사전투표 사상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에 나온 미증유(未曾有)의 기록이다.

하지만 이번 사전투표에서 코로나가 남긴 것은 또 있다.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등장한 `일회용 비닐장갑'이다. 마스크를 쓰고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는 입구에서 체열측정과 손소독을 거친 뒤 두 장의 일회용 비닐장갑을 받았다. 신분확인-투표용지 수령-기표과정에 사용하는 용도이다.

문제는 이렇게 쓰고 버려진 비닐장갑량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충북의 경우만 36만1636명이 투표했으니 72만3272장이 쓰레기로 버려진 것이다. 전국적으로 1174만2677명, 2348만5354만장의 비닐장갑이 쓰레기로 배출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사전투표 이틀내내 투표소마다 버려지는 비닐장갑이 넘쳐났다.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 투표소의 경우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정오쯤 50리터 쓰레기봉투 3개가 이 비닐장갑으로 가득 채워졌다.

투표에 참가한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걱정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분평동에 사는 박모씨(53·주부)는 “집에서도 비닐사용을 자제하는데 투표에 이렇게 많은양이 쓰레기로 버려지니 환경문제가 걱정된다”며 “4·15 본 투표에서는 좋은 대안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표자(38.회사원)는“코로나 확산을 막기위한 만일의 대비라고는 하지만 입구에서 손 소독을 했는데 굳이 일회용 비질장갑을 낄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인터넷 온라인 상에서도 사전투표와 일회용 비질장갑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만일의 대비책이니 이해하자는 의견이 일부 있었으나 환경오염과 세금낭비를 걱정하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사전투표에서 일회용 비질장갑 사용문제가 논란이 되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비닐장갑의 안전성'을 다시 강조했다. 정본부장은 “환경오염 문제를 제기할 수 있지만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일회용 비질장갑을 쓰는 게 훨씬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국가적 재안인 코로나 예방이 급선무라는 의견이다.

한편 사전투표에 사용된 비닐장갑은 그 특성상 양(무게나 부피)으로 따지기가 쉽지 않지만 1000매당 1만원에서 1만5000원인 소비자 가격을 기준으로 대략 2억3000만원~3억5000만원 어치가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총선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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